[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유명 악기 제조회사 '야마하 뮤직 재팬'이 자사 SNS를 통해 악기 케이스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악기 케이스에 몸을 숨겨 일본을 빠져나간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보석 석방돼 도쿄구치소를 나서고 있는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하 측은 11일 밤 관악기 관련 계정을 통해 "이유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지만 대형 악기 케이스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소재로 한 트위터가 여기저기 다수 보인다"며 "그런 일은 하지 말고, 시키지도 않도록 모두 주의하길 바란다"고 했다.
해당 계정은 또한 "불행한 사고가 일어난 뒤에 (대처하는 건) 늦는다"며 우려를 덧붙였다.
해당 트위터는 수만건이 넘는 리트윗을 받는 등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곤 흉내내기 주의" "산소결핍 등 사람 목숨과 관련된 일"이라는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화제가 되자 야마하 측은 12일 같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당연한 일을 언급한 트위터가 많은 분들에게 좋아요와 리트윗을 받아 확산됐다"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마하 측은 이어 "케이스는 악기나 음향기기를 수납하기 위해 설계된 것인 만큼 바른 이용을 당부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곤 전 회장은 일본 재판소(법원)의 허가로 조건부 보석을 받았지만 지난달 29일 밤 터키에서 개인용 제트기를 타고 레바논에 입국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이 도주 중 몸을 숨기는 데 이용했던 악기 케이스는 공기가 통하도록 바닥에 구멍이 여러개 뚫려있었다.
일본의 유명 악기회사 야마하 측이 운영하는 관악기 전문 계정 '야마하 윈드 스트림'의 트위터 [사진=트위터]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