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카를로스 곤, 프랑스 여권 2개였다…1개는 5월부터 휴대

기사입력 : 2020년01월02일 15:03

최종수정 : 2020년01월02일 15:03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비밀리에 일본을 빠져나가 레바논으로 도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여권 미스테리'가 풀렸다. 

2일 NHK는 사건 관계자를 인용해 곤 전 회장이 프랑스에서 발급받은 여권이 2개라고 보도했다. 변호단에 맡겼던 여권 외에도 곤 전 회장이 휴대하고 있던 여권이 별도로 존재했던 것이다. 

앞서 곤 전 회장은 지난 4월 모든 여권을 변호단에 맡기는 등의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레바논에 입국했을 당시 프랑스 국적의 여권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어떤 수단을 사용해 여권을 얻었는지 관심이 모였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왼쪽)과 부인 캐롤 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곤 전 회장이 29일 밤(현지시각) 터키에서 개인용 제트기를 타고 레바논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 4월 △도쿄 내 거주 △해외 출국 금지 △여권은 변호인이 보관 등의 조건으로 보석으로 풀려났기 때문에 일본 당국은 그의 비밀 출국에 충격을 받은 상태다.

특히 곤 전 회장이 레바논 입국 당시 여권을 제시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여권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아사히신문은 레바논 치안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곤 회장이 지난 30일 오전 레바논에 입국하면서 프랑스 국적의 여권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곤 전 회장은 재판소가 결정한 보석 조건에 따라 모든 여권을 변호인에게 맡겨야 했다. 곤 전 회장의 변호인 히로나카 준이치로(弘中惇一郎) 변호사도 지난 1일 "변호단이 맡아야 할 범위의 모든 여권은 모두 보관하고 있으며 프랑스 여권도 보관하고 있다"며 곤 전 회장에게 여권을 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5월부터 여권 하나를 휴대하고 있었다. 변호단이 그의 '모든' 여권을 보관하고 있던 건 지난 4~5월까지였다. 그가 보석됐을 당시만 해도 변호단은 곤 전 회장의 프랑스와 레바논, 브라질 여권 모두를 보관하고 있었다. 어떤 이유로 인해 프랑스 정부로부터 발급받은 여권 2개도 마찬가지였다.

변화가 생긴 건 5월부터였다. 곤 전 회장에게 여권 휴대의무가 생기면서 변호단이 보석조건 변경을 요청한 것이다. 도쿄지방재판소도 프랑스 여권 2개 가운데 1개를 열쇠가 달린 케이스에 넣어 휴대하는 걸 허가했다. 케이스 열쇠와 그 외 모든 여권은 변호단이 보관한다는 조건이었다.

이에 곤 전 회장이 레바논 입국 당시 제시했던 프랑스 여권은 그가 휴대 허가를 받은 여권일 가능성이 높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6일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가운데, 그를 찍기 위해 수 많은 취재진들이 차량 앞으로 몰렸다. 2019.03.06

◆ 도쿄지검, 곤 전 회장의 도쿄 거주지 수색

도쿄지방 검찰청은 곤 전 회장이 부정한 수단을 사용해 출국한 것으로 판단하고 출입국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곤 전 회장이 보석기간 중 거주지로 사용했던 도쿄 미나토(港)구 주택을 2일 수색했다. 

현재 곤 전 회장이 어떤 방법을 사용해 일본을 빠져나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가 레바논 입국시 여권을 제시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일본 출입국·체류 관리청 데이터에는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출국했다는 기록이 없다. 

레바논 측은 곤 전 회장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레바논에 입국했다고 설명했지만 자세한 방법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현재 가장 유력한 설은 레바논 현지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으로, 음악밴드로 변장한 사람들이 곤 전 회장의 주택을 방문해 '나무상자'에 그를 넣고 옮겼다는 것이다. 

외신은 이후 곤 전 회장이 간사이(関西) 공항에서 전용기를 통해 터키로 향한 것 같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검사를 받지 않고 출국하는 건 100%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어, 곤 전 회장은 부정한 방법을 사용해 출국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수사당국 역시 그가 부정한 수단을 활용했을 것으로 보고 출입국 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NHK는 "향후 주택에서 압수된 자료를 분석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곤 전 회장의 출국까지의 경위를 자세하게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자신에게 보다 우호적인 레바논에서 재판을 받을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곤 전 회장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레바논에서 재판 받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그의 협력자들은 레바논 사법당국이 일본과 협력해 재판을 레바논으로 옮겨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현재 부인과 함께 레바논 내에 있는 친척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관계자를 인용해 "곤 전 회장은 붙잡혀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