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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 짜는 신동빈...'실적부진' 쇼핑·화학 계열 조직 대수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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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전날 열린 사장단회의서 작심 발언 쏟아내
'실적 부진' 롯데쇼핑·롯데케미칼 사업 구조조정 대상..인력 재배치 착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우선 주요 타깃은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은 '조직 대수술'에 착수한다.

신동빈, 사장단 회의에서 '작심 발언' 쏟아내

1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0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에서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때문에 이날 31층 회의장 분위기가 상당히 무거웠다는 후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2020.01.16 nrd8120@newspim.com

신 회장은 이날 최근 사장단에 롯데의 경영 성과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촉구했다.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뿐 아니라, 기타 다른 부문의 성장도 둔화한 데 따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신 회장은 "롯데가 가진 과거의 성공방식을 버려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꿔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고 기존 사업구조의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오너 부재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뉴롯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라는 주문이다.

이러한 신 회장의 의중은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BU장도 절반이 물갈이됐고, 그룹 전체 50여개 계열사의 40%에 달하는 22개사 대표가 교체됐다. 또한 50대 젊은 경영인들도 전진 배치해 세대교체를 이루는 등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실적 부진 늪' 유통 대수술...본사 직원 10% 현장으로 'GO'

지난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유통 분야가 먼저 수술대에 올랐다. 롯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6%나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도 233억원 역신장해 적자로 전환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 임원인사에서 유통 계열사 '원톱'이 된 강희태 BU장(부회장)은 조직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강 부회장이 맡은 계열사는 롯데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홈쇼핑·코리아세븐 등 14개사다. 우선 롯데쇼핑에 속한 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 등 5개 계열사 통합을 추진한다.

강 부회장이 대표직을 맡아 가장 내부사정을 잘 아는 백화점부터 칼을 들었다. 400여명 수준인 본사 지원 인력을 10%를 감축하고 이를 영업 인력 등으로 전환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나머지 마트·슈퍼 등 롯데쇼핑 산하 각 사업부 직원 인사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어 영업 현장으로 재배치되는 인력은 최대 30%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사진=롯데리츠]

'헤드쿼터'(HQ) 조직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기획전략본부와 경영지원부문·준법지원부문·경영개선 부분 등 기존 백화점 사업부의 조직과 인력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이곳에서는 백화점 사업부의 업무 지원을 비롯해 유통 사업부간 시너지 강화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 단계도 축소했다. 기존 '팀-부문-본부' 체계를 '팀-본부', '팀-부문'으로 줄였다. 이를 테면 마케팅본부와 디지털전략본부를 마케팅 부문, 디지털 부문으로 바꾸고 백화점 사업부장 직속으로 운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은 무엇보다 현장이 중요하다"며 "빠르게 시장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롯데의 조직 개편도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해 판매를 늘리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신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과의 지속적인 공감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도 인력 재배치 착수할 듯

롯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롯데케미탈도 실적이 나빠지면서 조직 개편 대상이 됐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줄어들어 3146억원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이 컸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최근 롯데첨단소재와 합병 후 연구개발(R&D) 분야 등의 인력 재배치에 착수했다. 최근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BU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올해 사업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미래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R&D 등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스페셜티 사업에 인력을 전진배치하는 식의 사업구조 재조정 작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에게 강한 질책성 발언을 쏟아낸 만큼 지난해 실적이 나빴던 계열사들은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은 강화하고 있는 분야에 인력을 집중 배치해 실적을 끌어올리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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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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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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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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