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터키 중앙은행이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큰 폭으로 인하했다. 다만 지난해 7월 이후 연속으로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의 속도는 둔화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이 완만하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1.25%로 0.7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터키에서는 5번 연속 기준금리가 인하됐다.
지난해 7월 이후 진행된 기준금리 연속 인하는 터키의 실질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끌어내렸다.
터키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내려와야 한다며 추가 완화 여지를 열어뒀다. 지난해 12월 터키의 인플레이션율은 11.84%를 기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피닉스 캘런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터키 중앙은행은 향후 몇 달에 걸쳐 완화 속도를 줄이겠지만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가로 완만한 기준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터키 통화 리라화의 가치를 30%가량 떨어뜨렸던 지난 2018년 외환위기 이후 25% 위로 치솟았던 터키의 물가 상승률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위기 당시 기준금리를 24%까지 인상하며 대응에 나섰고 지난해 7월 이전까지 정책을 유지했다.
그러다 7월부터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터키 중앙은행은 무려 2.0%포인트나 기준금리를 낮췄다.
터키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완화 행보 뒤에는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무라트 세틴카야 전 터키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하고 무라트 우이살 부총재를 총재로 임명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중반까지 3개 분기 연속 연간 기준 위축된 경제 성장률을 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터키 리라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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