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재 대사관들에 통보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NK뉴스는 18일(현지시간) 복수의 평양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재까지 북한 관영매체들은 아직 리용호의 퇴임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오는 23일 평양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 행사를 전후해 외무상 교체 사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18년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모습. |
복수의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주 후반 외무상이 교체됐다는 내용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용호는 30년 넘게 외교관 경력을 쌓으며 영국주재 대사, 외무성 부상 등을 지난 북한의 외교통이다. 외무성 내 최고의 미국 전문가 중 한명으로도 꼽힌다. 그는 지난 2016년 리수용 전 외무상의 후임으로 외무상에 올랐다.
리용호는 2018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등에 북한 측 대표단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한 바 있다.
특히 2차 북미회담 결렬 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하노이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리용호의 후임으로 지목된 리선권은 남북 고위급회담의 북한 측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대남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우리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리선권은 군 출신이며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강경파 인사다. 그는 대남관계를 제외하곤 전반적인 외교 분야에서 뚜렷한 경력이 없어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