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부 2019년 결혼율 발표, 연간 1000만건 무너져
결혼에 대한 기성세대와 신세대 인식 차이 뚜렷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의 결혼율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이혼율은 반대로 늘고 있다. '14억 인구 대국' 중국에서도 고령화 가속화와 저출산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중국 민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신고된 혼인건수는 947만1000건으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1346만 9000건으로 10년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간 혼인신고 건수가 1000만 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11년래 처음이다.
양쭝타오(楊宗濤) 민정부 관계자는 2014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결혼율 감소 원인을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 △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 고등교육 확대로 인한 만혼 분위기 확산 등을 꼽았다.
중국이 인구의 급격한 팽창을 막기 위해 1980년대 시행한 계획생육(산아제한 정책)으로 그 시기 출생인구가 줄면서 최근 10년래 혼인적령 인구 감소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통 사회와 달리 결혼과 육아를 개인의 선택으로 여기는 현대 사회 분위기의 영향도 깊은 것으로 여겨진다. 대학교와 대학원, 유학 등 교육 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중국인의 결혼과 출산 연령을 늦추는 중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도시 생활의 스트레스, 높은 집값과 생활비도 청년들의 결혼을 늦추는 사회적 요인이다.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과 경제적 독립도 결혼율 하락의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국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인터뷰한 우한(武漢) 출신 여성은 "2006년 우한대학을 졸업했다. 우리 동기 대부분은 83,84년에 출생한 30대 중후반이다. 6명의 여자 동기 가운데 아직도 세 명이 미혼이다. 기혼 동기 3명 중 1명은 아이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결혼 연령 증가와 비혼주의 확산으로 중국 기성 세대와 신세대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대 민족 명절 춘제(春節·음력 설)를 앞두고 '결혼'이 중국 사회와 인터넷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청년들도 명절때마다 결혼, 출산을 재촉하는 부모와 친척의 과도한 관심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최근에는 남자친구, 여자친구 대행 서비스 산업까지 성행하고 있다.
한편 결혼율 하락과는 반대로 이혼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9년 이혼율은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최근 11년 이어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1.71‰였던 조이혼율은 2017년 3.2‰로 급증했다. 조이혼율은 인구 천 명당 새로 이혼한 가정의 비율을 환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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