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리비아 유전 폐쇄 소식 등에 상승했다.
리비아 내전 사태를 중재하기 위한 베를린 회담이 열렸지만 회담 직전 송유관 폐쇄가 이뤄지면서 석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또 이라크에서의 원유 생산 일시 중단 소식도 가격에 부담이 됐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59.73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후반에는 전 거래일 대비 27센트(0.5%) 오른 배럴당 58.8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도 장중 66달러까지 올라 지난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장 후반 전 거래일 대비 51센트(0.8%) 상승한 배럴당 65.36달러에 호가됐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에 따르면 동부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통제하는 세력이 하마다와 자위아를 연결하는 송유관을 폐쇄했고, 이로 인해 엘 샤라라 유전과 엘 필 유전의 원유 생산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 샤라라 유전은 리비아의 최대 유전으로 하루 원유 생산량이 30만 배럴이며 엘 필 유전은 하루 생산량이 7만 배럴이다. 두 유전이 위치한 남서부 지역은 하프타르 사령관에 충성하는 무장세력이 장악한 곳이다.
전날 이라크 알아흐다브 유전에서 종신 고용 계약을 정규직 계약을 요구하는 경비원들이 유전에 대한 접근을 차단해 원유 생산이 중단된 점도 유가를 짓눌렀다. 이 유전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개발한 것으로 하루 산유량이 약 7만 배럴에 달한다
다만 리비아와 이라크 등에서의 석유 공급 차질이 다른 산유국들의 석유 공급으로 어느 정도 상쇄될 것이란 전문가와 트레이더들의 주장에 유가에 대한 부담이 다소 축소됐다.
일본 석유연맹(PAJ) 회장 쯔키오카 다카시는 최근 리비아 사태 등으로 유가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공급 부족분을 채울 수 있는 만큼 수급 여건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는 석유 시장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NOC는 송유관 폐쇄가 지속된다면 원유 생산이 일일 평균 7만2000배럴로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NOC 대변인에 따르면 송유관 폐쇄 이전 리비아의 원유 생산은 일일 평균 120만 배럴이 넘는 수준이었던 만큼, 석유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ING 애널리스트 워런 패터슨은 "리비아에서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석유시장이 공급 초과에서 부족으로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리비아 내전 격화를 막기 위해 모인 각국 대표들은 "진행 중인 리비아 내전에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며, 유엔의 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준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국들은 리비아 휴전에 필요한 추가 조치를 위해 별도 위원회를 만들기로 했으며, 수일 내로 제네바에서 첫 위원회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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