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터키, 러시아 중재 하에 간접 평화협상
사라즈 총리만 서명해 '반쪽' 합의에 그쳐
"하프타르 사령관, 14일까지 결정 예정"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9개월간 리비아에서 내전을 벌이고 있는 당사자들이 러시아, 터키 측 대표와 함께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모여 '간접' 평화 협상을 벌였지만, 휴전 협정문 서명에 실패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와 터키의 압박으로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평화 협상을 벌였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과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내전을 겪어 왔다.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 국민군(LNA)은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주도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를 밀어내기 위해 수도 트리폴리로 전진했다.
이날 하프타르 장군과 사라즈 총리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터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벌였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사라즈 총리 측이 하프타르 사령관을 직접 대면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이번 협상이 간접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와 터키는 리비아 양측에 조건과 제약이 없는 휴전 협정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지만 협정문 서명은 '반쪽'에 그쳤다. 사라즈 총리는 협정문에 서명한 반면 하프타르는 휴전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늘 우리는 일부 진전이 이뤄졌다고 발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내일(14일)까지 휴전 협정문 서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는 사라즈 총리의 GNA를 지지해 왔으며 러시아의 용병들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요르단과 함께 LNA를 지원해 왔다. 이날 평화협상은 터키와 러시아가 전날 양측이 휴전 제안을 수용한 후 이뤄졌다.
하프타르의 군대는 트리폴리를 정복하지 못했지만, 러시아의 지원으로 최근 작은 진전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리비아에 이해관계가 있는 터키도 리비아 파병으로 GNA를 지원하기로 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 국민군 최고사령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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