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리비아 국민군(LNA)을 이끄는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휴전 협정문에 서명하지 않고 러시아 모스크바를 떠났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와 러시아의 중대로 하프타르 사령관은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이끄는 파예즈 알 사라즈 총리와 전날 간접 평화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무조건 휴전 협정서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전날 8시간에 걸친 간접 평화협상을 마친 후 사라즈 총리는 휴전 협정문에 서명했지만,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날 오전까지 생각할 시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결국 협정문에 서명하지 않고 모스크바를 떠났다.
로이터통신은 하프타르 사령관이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지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이후 지속한 리비아의 내전을 종식하려는 터키와 러시아의 외교적 노력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 인터팍스 통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하프타르 사령관이 휴전 협약이 정부군 해체의 기한을 명시하지 않아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부터 동부 군벌인 하프타르의 LNA는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전진해 왔다. LNA는 트리폴리를 완전히 점령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해당 지역에서 세력을 키웠다.
사라즈 총리를 지지해 온 터키는 최근 LNA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트리폴리에서 힘을 키우자 리비아 파병을 결정하면서 GNA를 지원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이 휴전 협정에 서명 없이 회담장을 떠나자 터키는 추가 공격을 경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하프타르 사령관이 GNA에 대해 추가 공격을 단행하면 "혼내주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독일과 터키, 러시아, 이탈리아, 미국, 중국, 프랑스 등 리비아 내전 관련국은 오는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리비아 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사라즈 총리와 하프타르 사령관도 초청됐다.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 최고사령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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