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육군, 변희수 하사 주장에 반박..."군이 배려해 성 전환 수술 가능했다"

기사입력 : 2020년01월22일 19:19

최종수정 : 2020년01월22일 19:19

성전환 수술 강행하자 전역 조치…변 하사, 기자회견 열고 반발
변 하사 "성 소수자에 대한 배려 없어" vs 軍 "휴가 내 수술토록 배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창군 이래 처음으로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아 화제가 됐던 부사관에 대해 육군이 22일 전격적으로 전역을 결정했다. 이에 부사관 본인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의 전역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변희수 하사는 군으로부터 전역 결정을 통보받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군 인권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역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고, 끝까지 법적 대응을 해 군 생활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군대 복무 중 성전환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육군 부사관 변 희수 하사가 22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심경을 담은 발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1.22 clean@newspim.com

변 하사는 지난해 말 태국에서 성 전환 수술을 받은 이후 귀국,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속부대는 본래 소속돼 있던 경기 북부 모 육군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으로 바뀌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날 육군이 변 하사에 대한 전역을 결정, 23일 밤 0시부터 민간인으로 신분이 바뀜으로써 이날 곧바로 퇴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변 하사는 육군을 비롯한 군 당국이 자신과 같은 성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본래 퇴원 시점도 오는 30일이었지만 전역조치가 내려져 당장 23일 퇴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본인이 평소 '젠더 디스포니아(성별 불일치)'로 인한 우울증 증세가 심각했으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성 전환 수술을 한 것인데 군이 전역 조치를 결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대 지휘관들이 그의 상황과 군 생활에 대한 의지를 인정해 전역을 시키기보다는 수술 후 군 생활을 이어갈 것을 희망했다며 이런 부분을 육군이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신 눈물을 보이며 군의 전역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1월 8일 8사단 천둥대대 장병들이 신북면 아트밸리 인근에서 쓰레기 정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yangsanghyun@newspim.com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에 대해 육군은 그간 변 하사의 우울증 증세를 충분히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전역 조치는 법적 절차에 따른 적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군은 나름대로 변 하사를 위해 많은 배려를 했다. 성 전환 수술도 군이 배려해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 변 하사가 젠더 디스포니아로 인한 우울증이 심각했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부대 차원에서 특별관리를 해왔다"며 "면담도 하고, 정신과 군의관을 통해 상담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변 하사가 우울증 치료를 위해 성 전환 수술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우울증을 겪는 모든 환자가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며 "성 전환 수술은 본인의 선택이니 어쩔 수 없지만 (전역 조치는)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변 하사가 부대 지휘관들로부터 성 전환 수술 후 군 생활에 대한 지지를 받았는데도 육군이 이를 무시하고 전역을 결정했다고 항변한 데 대해선 "지휘관 입장에서야 부하를 계속 데려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며 "지휘관의 지지는 지휘 측면에서의 문제고, 군의 전역 조치는 신체적 변화라는 객관적 사실을 놓고 법적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서 엄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