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서프라이즈' IBM·테슬라 등 상승세 주도…보잉·넷플릭스는 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빠르게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 관련 불안감 속에 보합세로 마감됐다.
시장은 중국이 우한폐렴 확산 방지 조치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 한때 안도감을 표하고 긍정적인 실적 발표 내용에 주목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우한폐렴 관련 남은 경계감으로 인해 장중 상승 폭은 대부분 반납했다.
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9.77포인트(0.03%) 후퇴한 2만9186.2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장중 3337.77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전날보다 0.96포인트(0.03%) 오른 3321.75로 거래를 마쳤으며, 나스닥 지수 역시 장중 9439.29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쓴 뒤 전날보다 12.96포인트(0.14%) 전진한 9383.77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기술주가 3대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특히 IBM이 실적 서프라이즈로 3% 넘게 뛰면서 긍정적 거래 분위기를 형성했다. 전날 정규장 이후 IBM은 올해 순이익 예상치를 최소 주당 13.35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3.29달러보다 높게 제시했고, 4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S&P500 편입 기업의 10%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팩트셋에 따르면 이 중 75%는 실적 내용이 시장 기대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차이킨 애널리틱스 수석 시장 전략가 댄 루소는 "대부분 기업들은 시장이 계속 위를 향하는 데 필요한 (긍정적) 실적들을 내놓고 있다"면서 "지난해 어려웠던 실적 시즌은 마무리되고 투자자들이 다시 실적 성장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 주식도 장중 역대 최고치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0.36% 전진한 수준에 거래를 마쳤고, 이날 4% 넘게 상승 마감한 테슬라도 장중 시가총액이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날 우한폐렴 확산 소식은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중국은 이날 저녁 8시 현재 우한폐렴 환자가 후베이성에서만 총 444명이며, 사망자가 1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한폐렴 확진환자는 중국 전역에서 5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현재까지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는 한국, 일본,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확진환자가 나왔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서 우한폐렴) 감염자는 중국에서 들어온 한 명 뿐"이라면서 "모든 것은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고,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보건당국자들이 우한폐렴 바이러스에 대해 계속 투명하게 발표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나는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하락세를 보인 개별주 중에는 기대 이하의 미국내 가입자 증가수를 기록한 넷플릭스가 3.6% 떨어졌고, 737맥스 운항중단 파장이 지속되고 있는 보잉이 올 여름까지는 운항 재개 승인을 얻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으로 인해 주가가 1.4% 하락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12월 기존주택판매는 554만 채로 전달보다 3.6%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43만 채를 웃도는 수치이며, 2018년 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