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23일 귀성길 오른 시민들에 귀성인사 나서
이해찬 승강장 들어서자 전장연 "비하발언 사과하라" 고성
이낙연 "미안하게 생각…누구든 아픔에 훨씬 민감해져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뒤돌아 봐주십시오. 저희도 시민입니다."
설 귀성인사에 나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장애인 비하 발언'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을 찾았다.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인사 10여명은 전남 여수행 KTX에 오른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일부 시민들은 사진을 찍거나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오전 서울역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9.11 mironj19@newspim.com |
이들 뒤에선 "이해찬 대표는 사과하라"는 고성이 울리며 소동이 빚어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최근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TV' 인터뷰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좀 약하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2018년에도 "정치권에는 정상인가 싶은 정신 장애인들이 많다"고 발언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전장연은 '그 말이 차별인 줄 모르는 게 더 문제' '이해찬 대표는 의식적으로 반성하라' 등 피켓을 들고 민주당에 항의했다. 일부 회원들은 이낙연 선대위원장에게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고성과 고함이 오가는 소란에 당 지도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들은 "뒤돌아 봐달라" "장애인도 시민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관계자는 한숨을 내쉬며 소속 의원들을 향해 "앞(열차)을 보라"고 주문했고, 윤호중 의원은 "여러번 (사과)했다"며 전장연 회원들을 만류하기도 했다.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귀성인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본인(이 대표)이 여러 차례 사과한 것으로 안다"며 "미안하게 생각한다. 누구든 국민 아픔에 대해 훨씬 민감해져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마친 후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장애인단체의 항의를 받으며 승강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0.01.23 mironj19@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3일 서울 용산역 설 귀성인사에 나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2020.01.23 chojw@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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