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진원지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충격이 중동 지역을 강타했다.
항공사부터 자동차, 외식업계까지 주요 업체들이 연이어 중국 비즈니스 중단에 나선 가운데 경기 한파에 대한 우려가 국제 유가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석유수출구기구(OPEC)는 추가 감산을 저울질하는 한편 내달 비상 회의를 소집할 움직임이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2월 비상 회의를 소집하고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본래 정기 총회는 3월 5~6일로 예정됐지만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주요국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유가를 강타하자 앞당겨 회동을 갖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은 기존의 감산 방안을 연장하거나 감산 폭을 확대하는 등 유가 급락을 차단하기 위한 해법을 검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OPEC 플러스가 내달 비상 회의를 열고 추가 감산을 결정할 것인지 여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배럴당 60달러를 밑도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가는 3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다.
최근 유가는 중동 산유국들이 예산을 충족시키는 데 턱없이 미달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가 내달 조기 총회를 소집하는 데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 아람코의 증시 상장 이후 국제 유가 급락이 커다란 악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유가 낙폭은 14%에 달했다. 가파른 내림세가 지속될 경우 중동 산유국들과 석유 업계의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월가에는 기대와 회의적인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산유국들이 2월 비상 회의를 가진 뒤 추가 감산 합의를 내놓지 않을 경우 실망감이 번지면서 유가를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지지 여부가 감산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가장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170명에 달했고, 감염자도 78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일부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6%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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