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전세기를 투입해 외국에 체류 중인 후베이(湖北)성 및 우한(武漢)시 주민 송환 작업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외국에서 중국 국민들, 특히 우한 시민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감안해 중국 정부는 조속히 전세기를 보내 주민들을 직접 우한으로 데려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춘제 연휴 둘째날인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싸매고 장을 보고 있다. 2020.01.26 cnsphoto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도 이날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캐나다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우선으로 지키라는 지시를 수차례 내렸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항공당국은 31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미 샤먼항공 여객기 2대를 태국 방콕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보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시기가 중국 춘제 연휴와 겹쳐 중국 관광객들이 세계 각지로 퍼지면서 신종 코로나 확산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외국에서 후베이 및 우한 주민들의 입국 및 체류를 거부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의 조치로도 해석된다.
중국 제일재경망이 중국 항공서비스 앱 '항반관자'(港班管家)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1월 22일까지 우한에 체류하던 10만 명의 중국인과 외국인이 외국으로 나갔다.
그중 태국행이 2만5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행 1만680명, 도쿄행 9080명, 한국행 6430명 등으로 집계됐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