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불거지고 있다.
마스크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02.01 yangsanghyun@newspim.co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자 일부 판매자들이 마스크를 사재기하고 가격을 올리면서 마스크를 제값에 구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급기야 주문량을 배송받지 못한 판매업자들이 물류창고를 찾아가 항의는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1일 경기 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8시 50분께 포천시 소흘읍의 한 물류창고에 마스크 판매업자 등 10여명이 A사를 상대로 항의 방문을 했다.
A사는 이들로부터 마스크 약 300만 장을 주문받아 6억5000만원을 입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마스크를 주문하고 돈을 보냈는데, 물건을 보내주지 않아 물류창고까지 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또 "(A사에서) 주문한 마스크를 배송해 줄 것처럼 했으나, 돈을 받았음에도 납기일을 계속 미루고 배송을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항의에 고성이 오가는 승강이와 가벼운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서 상황을 주시했다.
밤새 이어진 소동 끝에 일부는 주문량을 배송받기로 하고, 일부는 돈을 다시 돌려받기로 하면서 상황은 이날 오전 4시께 일단락됐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 물량이 왜 제대로 유통되지 않았는지 구체적인 경위 등은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후 마스크 대란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에선 공급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마스크를 판매한 약국이 적발돼 300만 위안(약 5억원)의 과태료가 부과됐고, 유명 브랜드 3M 마스크를 위조한 짝퉁 마스크를 판매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만 정부도 사재기 공포가 일자 자국에서 생산하는 마스크 전량을 정부가 사들여 국민들에게 유상 배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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