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으로 인한 미국의 경제적 타격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와 경제자문위원회가 신종 코로나가 미국 경제에 미칠 단기 및 중장기 영향을 분석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 전철역 입구에서 보건당국 직원이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분석 작업이 예비적이며, 예방적 차원의 조치임을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 이코노미스트들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올 1분기 중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0.2%포인트 정도가 감소하는 충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외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과도 일치하는 결과다.
현재 백악관 관계자들은 대외적으로 신종 코로나가 미국에 미칠 경제적 충격을 대부분 일축하고 있으며, 래리 커들로 NEC 위원장은 미국 경제에 "최소한의 영향"을 줄 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윌버 로스 상무 장관은 신종 코로나로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미국과 멕시코로 다시 옮겨와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기 좋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MUFG 수석 금융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경제적 타격이 초래되려면)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연기하거나 소비자들이 집에 주로 머무는 등의 더 큰 불확실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여태 본 것보다 더 심각한 건강상 우려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성장에 브레이크를 밟을 만큼의 위기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신종 코로나가 1~2개 분기 정도 지속되더라도 미국 경제에 심각한 장기적 충격이 초래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MUFG 럽키는 보잉의 판매 둔화와 합쳐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제 성장률에서 0.75%포인트 정도의 충격이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경제에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1~2분기 안에 해결된다면 미국 경제 전반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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