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 이어질 것" 전망
원유가격 방어·배당 매력·경기 회복 기대감 반영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지난해 이머징 국가 중 최상위권의 수익률을 기록한 러시아 증시에 대해 올해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나금융투자는 4일 보고서를 통해 예년 대비 상승폭이 제한적이지만 2020년 러시아 증시 기상도는 여전히 '맑음'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안정적인 재정상황에 따른 외화 자금 유치 및 정부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2월 기준 외환보유액이 5540억 달러로 대외채무를 넘어서면서 GDP 대비 고정투자 비중을 2024년가지 25%로 올리겠다는 푸틴의 국가프로젝트 추진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기대감은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가 지난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데는 원유가격 상승, 미중 무역분쟁 불안감에 따른 배당 매력 부각,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올해도 달러환산 기준 RTS 증시 상단은 1850포인트, 유가가 배럴당 평균 50달러선에 머물러도 연저점 수준인 145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변동성을 높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해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유가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상황이지만 현 수준의 유가가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러시아의 안정적인 재정상황은 일정부분 유가 하락을 흡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