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 등 비(非)회원국 10곳의 연합을 뜻하는 OPEC+ 기술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른 수요 급감 등 이유로 회의를 소집했지만 러시아의 반대 의견에 부딪쳐 회의를 하루 연장했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본부에서 진행된 OPEC+ 기술위 회의는 당초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날 6일까지로 하루 연장됐다.
러시아가 감산 조치에 반대하면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OPEC+ 장관들이 회의 진전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며칠이 더 필요하다고 발언했었다.
석유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 창업 파트너인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당분간 상황을 더 지켜보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시장은 OPEC+가 조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즉각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유가는 40달러대까지 급락, 원유시장은 연초부터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그러다 OPEC+가 하루평균 산유량을 대폭 감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이날 유가는 최대 4%까지 반등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3% 상승한 배럴당 50.75달러에 장을 마쳤다. OPEC+ 기술위 회의 연장 소식에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기술위원회는 말그대로 원유 생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기술적 위원회다. 기술위는 감산에 대한 의결권이 없다. 위원회는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분석해 OPEC+장관들에게 보내고, 긴급 회의 소집을 권고할 수 있다.
RBC캐피탈마켓츠의 글로벌 선물 전략 책임자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번 기술위 회의가 개최됨에 따라 주요 감산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커졌다"며 "의견 일치가 어렵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OPEC 회의가 연장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로프트는 OPEC과 러시아가 장관급 회의에 동의할지 불분명하지만 기술위가 회의 소집을 권고한다면 이에 대해 다음주 주중에 활발히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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