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유가 안정을 위한 감산에 참여하고 있는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OPEC의 추가 감산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OPEC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OPEC과 러시아 등 감산 참여국 대표들은 이번 주 3일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줄어드는 중국의 원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이번 주 초 유가는 이미 약세장 영역에 진입한 상태다. 영국 석유 기업 BP의 브라이언 길버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으로 2020년 원유 수요가 하루 30만~50만 배럴 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는 추가 유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처음에는 하루 80만~100만 배럴의 감산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사우디가 감산 규모를 하루 60만 배럴로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제안은 하루 60만 배럴 감산이었다"면서"러시아는 추가 논의 시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제안은 참여국들의 대체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러시아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원유 수요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아직 이르다며 이 같은 제안에 반대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유 시장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러시아가 아직 OPEC+의 대응에 대한 입장을 밝힐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OPEC+은 하루 17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 중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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