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동부지방법원이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전하며 쇠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 사업에서 첨단업무지구 개발과 상권활성화, 주거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진구 서울지하철2호선 구의역 일대 18만㎡에 대한 개발 밑그림에 해당하는 법정계획인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시는 인근 '첨단업무지구' 개발과 연계해 지역상생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5년 간 마중물사업비로 200억 원이 투입된다.
용역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업체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시 동북권사업과에 제안서를 비롯한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최종 업체는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제출서식 등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 나라장터를 확인하거나 서울시청 동북권사업과에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는 내년 7월까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관련 절차를 거쳐서 내년 9월부터 마중물사업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구의역 일대 현황 [사진=서울시] 2020.02.10 donglee@newspim.com |
구의역 일대는 '2030 서울플랜'과 '2030 서울생활권계획'에서 정한 중심지(구의지구중심)다. 지난 2017년 3월 서울동부지방법원이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전하면서 주변 상권이 쇠퇴함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이 일대를 '중심지시가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도심상업육성형)으로 선정했다.
'중심시가지형'은 지역의 특화된 산업·상업·역사문화자원과 같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우선 동부지법 이전 후 침체됐던 '음식문화거리'를 활성화·명소화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 등의 방안이 담겼다. 도시재생 지역의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상인(임차인)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 방지를 위한 '상생협의체'도 임대인, 임차인, 주민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로 운영한다.
특히 인접한 광진구 자양1구역 KT부지 내 '첨단복합업무지구' 개발과 연계해 5G 관련 첨단산업의 기술 시험장인 테스트베드 조성도 추진한다. 관련 스타트업 기업과 창업가들을 이 일대에 유치해 첨단산업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시는 시 예산이 투입되는 마중물 사업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협력사업, 자치구 사업, 민간투자사업이 활성화지역 내에서 함께 연계되도록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구의역 배후의 저층주거지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서울시는 용역 수립 과정에서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을 총괄 기획‧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총괄 코디네이터'를 위촉하고, 도시재생 거점공간인 '현장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행정적 지원도 병행한다.
마중물사업 이후에도 주민 스스로 도시재생을 이끌어가는 자생적 구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사업추진협의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구의역 일대는 자양1구역 KT부지 내 첨단복합업무지구 개발 계획과 유동인구가 많은 일반주거지역 내 음식문화 특화거리가 조성돼 있어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동북권 8개 자치구 중 도시재생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광진구에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지정으로 지원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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