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완치 환자에서 채취한 혈장이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영 바이오제약회사인 중국생물기술유한공사(China National Biotec Group)가 혈액 안전 테스트와 바이러스 불활성화 및 항바이러스 활동 테스트를 거친 후 임상 치료에 쓰일 혈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코로나19(COVID-19)의 초미세 구조 형태. Alissa Eckert, MS; Dan Higgins, MAM/CDC/Handout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러한 혈장 치료는 코로나19 환자 11명에게 임상적으로 적용됐으며 상당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우선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지난 8일 3명의 중증 환자에게 임상 치료를 실시했고 현재 추가로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치료를 하고 있다. 임상 실험 결과 혈장 치료 12~24시간 후 감염 신호가 현저히 줄었고 증상도 크게 호전됐다.
회사는 "완치된 환자의 혈장에는 항체가 가득 들어 있다"며 "이 항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임상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의 혈액에 들어있는 항체를 이용한 혈장 치료법은 아직 검증된 치료법은 아니지만, 에볼라 출혈열(에볼라) 및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환자 치료에서 일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혈장 치료에 효과가 입증되자 우한시 최대 코로나19 지정 의료기관인 진인탄(金銀潭)병원의 장딩위(張定宇) 병원장은 완치 환자들에게 혈장 헌혈을 부탁했다.
장 원장은 "완치자의 혈액에는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종합적 항체가 있다"며 "이는 병마와 싸우는 다른 환자들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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