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으로 식별장치 켜며 대북 압박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이 20일 하루에만 최소 5대의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우며 대북 압박에 나섰다.
21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전날 미군의 'RC-135W 리벳조인트'와 'E-8C 조인트 스타즈' 정찰기가 한국 상공 3만1000피트와 2만9000피트에 전개됐다고 밝혔다.
'E-8C 조인트 스타스' 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 미군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 [사진=주일미군] |
RC-135W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로 지난달 6, 7, 8, 21일에도 남한 상공을 비행했다. 지상감시 정찰기인 E-8C는 이번 달 들어서만 3차례 한반도 상공에 비행궤적을 남겼다.
항공추적 트위터 계정인 '노 콜사인'과 '캐내디언 스카이와처'는 이들 정찰기와 더불어 '드래곤 레이디'로 불리는 미 공군의 고고도 정찰기 '록히드 U-2'가 전날 한반도 상공에 출현했다고 알렸다.
노 콜사인은 미 육군 특수정찰기인 'RC-12X 가드레일'도 포착했고, 민간항공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는 미 육군이 운용하는 다목적 정찰기 1대의 비행이 게시됐다.
종합하면 미군이 운용하는 정찰기 5대가 20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것이다. 정찰기들의 한반도 전개 자체는 특이한 일이 아니지만 미군이 의도적으로 위치 식별 장치를 켜놓고 비행 사실을 알린 것은 대북 압박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북한 미사일 기지 등에서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은 감시 차원에서 한반도 상공에서의 정찰을 지속할 전망이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