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방국·국제기구에만 지원 요청
통일부 "北, 정부에 코로나19 지원 요청한 사실 없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품 등과 관련해 북한이 우리 측에 지원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는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북한이 남측에는 '자존심'을 세우는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코로나19 대북 인도적 지원 제재 면제 결정에 따라 정부가 대북지원을 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정부에 코로나19 관련해 지원 요청을 한 사실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북한은 코로나19에 대응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중앙과 각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꾸렸다. 또한 국경을 봉쇄하고 국제항공, 국제열차와 선박편의 운행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밀봉'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아울러 지난 2일부터 연일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고 철저하게 관리가 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내적으로는 이른바 '자력갱생' 정신으로 마스크 등 방역물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부족함이 없다'며 선전매체를 통해 알리고 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과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등에 방역물품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러시아도 북측의 요청에 따라 코로나19 긴급 진단키트 1500개를 지원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도 선전매체를 동원한 대남 비난전을 이어갔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친미사대에 명줄을 걸고 있는 역스러운 추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조선(남한) 당국이 친미사대와 외세의존 행위에 계속 매달린다면 스스로 치욕과 재난을 들쓰는 결과밖에 빚어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