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환자 2022명, 일본·미국과 10~30배 차이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르게 늘어나는 배경엔 보건당국의 방대한 검사자 수, 신속한 진단 능력도 하나의 이유로 지목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앞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있다. 2020.02.26 pangbin@newspim.com |
2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전날 오후 4시 기준 256명이 늘어나 총 2022명이다.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에 이어 두 번 째로 확진환자 수가 많은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급증하는 환경엔 보건당국의 우수한 검사 역량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국내 코로나19 검사자 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6만 8918건이다. 전날 같은 시간 대비해 1만 2523건 증가했다. 보건당국은 일일 검사자 수를 최대 1만 5000건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는 하루 최대 1만건 검사가 가능하다.
일본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28일 오전 0시 기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를 제외하고 214명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하루 최대 검사 역량은 3800건이다. 하지만 실제 이뤄진 검사자 수는 하루 평균 900건, 누적 검사자 수(18~24일)는 6300건이다. 감기나 37.5도 이상 발열이 4일 이상 지속해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코로나19 검사 기준을 까다롭게 설정한 탓이다.
다른 국가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현지시간 26일 미국 내 확진환자 수는 56명이다. 미국 보건당국의 진단시약 공급 지연과 엄격한 확진시험 적용 지침 때문에 진단 검사 수는 466건에 그친다. 캐나다도 25일까지 485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했고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의 코로나19 감염 여부 판단 기간도 1일 이내로, 일본(2~3일)이나 미국(3~4일)에 비해 신속한 편이다. 국내 코로나19 진단시약 제품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6시간 정도면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검사 시간 자체를 줄이기 위해 '드라이빙 스루(Driving Through)' 형태의 선별진료소도 생겨났다. 진료 신청, 문진, 수납 등을 모두 차량에 탑승한 채 처리할 수 있어 1인당 검체 채취 시간을 15분 정도까지 단축할 수 있다. 현재 대구 수성구, 세종시, 경기도 고양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도입해 시행 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검사 실시 물량이 매우 많다"며 "경증부터 조금이라도 역학적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사해 환자 발견 노력하고 있고 집단감염 예방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심층적인 조사보다는 신속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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