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50번째 대회 끝에 한국인 7번째 PGA 우승 주인공이 된 임성재가 빠른 바이러스 퇴치를 기원했다.
임성재(22·CJ대한통운)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엮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2위 매켄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제치고 첫 정상에 올랐다. 지금까지 최고성적은 지난해 9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의 준우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126만달러(약 15억2000만원)이며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도 2위로 올랐다. 지난주 세계랭킹 34위를 기록한 임성재는 첫 우승으로 역대 최고 순위(32위)를 넘어 30위 안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는 PGA투어와의 공식인터뷰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곧 진정되길 기원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확진자 수가 3000명(2일 0시 기준 4212명)이 넘어갔다. 날이 갈수록 너무 많아져서 걱정이 좀 된다. 지금보다 상황이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고, 앞으로 감염자 수가 많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신인상을 수상한 임성재는 50번째 대회만에 첫 우승을 일궜다. 또한 최경주(508승), 양용은(48·2승), 배상문(34·2승), 노승열(29·1승), 김시우(25·2승), 강성훈(1승)에 이어 우승, 한국인 7번째 우승자가 됐다.
그는 "작년에도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탑10에도 많이 들면서 좋은 성적을 냈었는데, 또 이렇게 빨리 첫 우승을 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PGA투어에서 더 많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번에 한 타 리드한 상태에서 경기를 마쳤는데, 다른 선수가 버디를 해서 연장전(지난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져서 슬펐다. 긴장감 속에서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승부처였던 베어트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15,16,17번 홀이 제일 어렵다. 요 며칠 그 홀을 치면서 샷이 확실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정확한 클럽을 가지고 쳤고 바람도 괜찮았다. 모든 부분에서 핀을 공략하기 완벽했던 것 같다. 오늘은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좀 있어서 더 공격적으로 쳤던 것 같다. 원하는 샷이 잘돼서 버디까지 잘 만들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난이도 높은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베어트랩(15~17번홀)은 승부처로 유명하다. 15~17번 홀 3개홀 평균 타수는 0.644오버파로 퀘일할로16~18번홀(0.873오버파), 페블비치 8~10번홀(0.673오버파)에 이어 세 번째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6번째로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 대표가 된 그는 '프레지던츠컵 경험에 도움이 됐다'고 말을 이었다.
임성재는 "인터내셔널 팀에 어니엘스가 단장이었고, 어니가 올해는 꼭 이겨보자는 말을 많이 했고, 선수들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 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도 배웠고, 그런 경험 때문에 오늘도 많이 떨리진 않았다. 그래서 작년 프레지던츠컵 대회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프레지던츠컵에서 그는 3승1무1패를 기록, 인터내셔널 팀 멤버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바 있다.
마스터스 출전에서의 좋은 성적도 기대했다.
임성재는 "올해 처음으로 출전하게 되었다. 올해 처음 나가서, 꼭 한번 예선을 통과 하고 싶고 메이저에서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 그리고 그게 마스터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밤이 될 것 같다"고 말한 임성재는 "솔직히 PGA투어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해서 최대한 많은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동영상= 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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