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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산업계 전방위 확산…삼성·LG·현대차 '셧다운' 공포 커진다

기사입력 : 2020년03월03일 06:04

최종수정 : 2020년03월03일 06:04

확진자 발생에 공장 가동 중단·영업점 폐쇄 잇따라
코로나19 여파 3월 이후가 더 걱정…경기 회복세 찬물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코로나19 여파가 산업 현장 전방위에 미치면서 주요 대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 LG, 현대차 등 주요 그룹 계열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나둘 늘어남에 따라 국내 산업계가 '셧다운(Shut Down)' 공포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 삼성·LG·현대차 등 재계, 코로나에 공장 가동 중단·영업점 폐쇄 '신음'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공장 가동 중단 또는 영업점 휴점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전날 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업장 폐쇄, 조업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구미뿐만 아니라 지난 29일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의 구내식당 협력업체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폐쇄됐다.

LG그룹에서도 LG전자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가 코로나19로 인해 멈춰서길 반복 중이다. LG이노텍은 지난 1일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구미1A공장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공장을 닫았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달 29일 구미사업장 1단지 입주 은행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업장을 폐쇄했고 LG전자는 인천사업장에서 직원 가족이 코로나19 확진되면서 지난달 24일 연구동 문을 닫아야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9일 두 명의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나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다행히 두 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셧다운이라도 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 28일 울산2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이날 재개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폐쇄된 바 있다.

항공업계도 비상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여행 수요가 줄고 있는데다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이 증가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부터 국적 대형항공사까지 노선 감축·중단은 물론 임금 반납, 무급 휴직도 흔한 일이 됐다.

유통업계는 더욱 힘들다. 자사 임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는 물론 백화점이나 마트를 방문한 손님 중에 확진자가 있을 경우에도 사업장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의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확진 발생에 따른 휴점도 늘고 있다. 초기 CJ CGV, 홈플러스 등에서 이제는 백화점과 마트까지 문을 닫는 영업점이 점점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 '수출 경고등' 3월 이후 더 걱정…경기 회복세 찬물

코로나19가 기세를 떨치면서 회복 기대감이 일던 경기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3월 이후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우리경제를 짓누를 것이란 얘기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3월 전망치가 8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92.0)에 비해 7.6p 낮은 수치로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나타난 결과다.

10개 기업 중 8개 기업(80.1%)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전체 기업 중 14.9%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한경연 측은 "기업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공장 비가동으로 인한 생산 중단과 중국 수요 감소로 인한 생산량 저하 등의 영향이 크다"면서 "코로나19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현재 진행 중인 사항이라 그 영향이 과거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수출에서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출액은 412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1억5000만 달러로 1.4% 늘었다.

수출이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특히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불황을 뚫고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대중국 전체 수출이 6.6% 감소했고 대중국 일평균 수출도 21.1%나 빠진 것은 부담이다. 특히 자동차(-16.6%)가 부품 공급에서 차질을 빚고 있고, 디스플레이(-21.8%)도 중국 모듈 공장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유제품(-0.9%)과 석유화학(-9.7%)도 중국 내 원유 수출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고전 중이다.

산업부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교역 부진 및 중국발 수요 둔화로 3월 이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중국의 경제규모와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란 설명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3월도 무조건 꺾인다고 볼 순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존에 예상했던 (업황) 회복 시점이 늦어질 순 있을 것 같다"고 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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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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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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