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 반영, 목표주가 35만원으로 19% 하향조정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메디톡스가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는 올해 실적개선보다 대웅제약과의 균주 소송전 결론이 주가 상승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5일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영업적자를 시현하며 컨센서스(128억원)를 대폭 하회했다"며 "가장 큰 원인은 163억원에 달하는 미국에서의 소송비용이었다. 그 외에도 R&D비용, 감가상각비, 광고선전비 등이 전분기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보다 34.3% 늘어난 58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4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미지=메디톡스] |
진 연구원은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2003억원을 예상한다. 특히 상반기 매출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타격을 입어 전년 대비 17% 감소할 전망이다"면서 "매출볼륨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함께 상반기까지 이어질 소송비용(약 100억원 예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증가율도 12%(영업이익 287억원, 영업이익률 14%)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매수의견을 유지하나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19% 하향조정했다. 특히 실적보다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 소송전의 불확실성 해소가 주가상승의 관건이라고 봤다.
진 연구원은 "올해 메디톡스는 실적은 부진하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밸류에이션 회복에 따른 모멘텀 플레이가 가능할 전망이다"면서 "현재 메디톡스에 상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불확실성은 미국 ITC에서의 소송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일 경쟁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며 소송결과에 있어 현재는 메디톡스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올해 6월에 있을 ITC 예비판결에서 승패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고 했다.
진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승소할 경우 국내 톡신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국내 및 미국시장에서의 진입장벽이 한층 높아지고 균주의 출처를 입증할 수 있는 업체와 없는 업체 간의 밸류에이션 차별화도 더욱 명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