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미국대선] 바이든 '트럼프 대항마' 굳히기 전략은 '러스트벨트 공략'

기사입력 : 2020년03월05일 17:15

최종수정 : 2020년03월05일 22:33

10일 미니화요일 앞두고 미시간주 공략에 '심혈'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백인 노동자 계층이 지배적인 '러스트벨트' 공략에 나섰다. 다음 주 10일 '미니화요일'의 경선지역 6개 중에서 미시간이 그 촛점이다.

슈퍼화요일에 선두자리를 뺏기며 주춤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미시간을 지키기 위한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 "'트럼프 대항마' 입지 굳혀야 매직넘버 달성"

정치전문가들은 이번에 화두로 부상한 '트럼프 대항마'로서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라는 트로피를 거머쥐면 민주당 표심은 급속히 쏠려 누구든 대의원의 과반인 매직넘버 '1991'표를 확보하게 된다는 예상을 내놓는다. 바이든과 샌더스가 미시간에 전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CNN, 블룸버그 등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슈퍼화요일에 놀라운 승리를 거두며 민주당 선두주자의 입지를 되찾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전날 14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실시된 경선에서 바이든은 텍사스·버지니아·오클라호마·노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테네시·아칸소 등 남부 7개 주와 메인·매사추세츠·미네소타 등 동·중부 3개 주에서 이겼다.

바이든은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로 남부를 석권했을 뿐 아니라 중서부로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반면 샌더스는 대의원이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와 홈그라운드인 버몬트, 콜로라도·유타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이로서 바이든은 대의원 566명을 확보하며 501명을 얻은 샌더스를 단숨에 앞섰다

진보성향의 샌더스의 돌풍에 민주당 중도파들이 위기감을 느끼면서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능력이 검증된 바이든에게 표를 모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맥락에서 오는 10일 미시간 등 6개 주에서 352명의 대의원을 놓고 치르는 6차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세론을 구축할지, 샌더스가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가늠할 고비이기 때문이다

◆ 바이든, 미네소타를 발판으로 '러스트벨트' 공략

중서부의 관문인 미시간에서 이기면 소위 '러스트벨트'인 오하이오와 일리노이 그리고 위스콘신에서 유리해진다. 모두 트럼프의 표밭이다. 해서 미시간 승리는 '트럼프 대항마' 명분을 거머쥐는 데 최고의 트로피가 된다.

바이든은 미네소타 발판으로 중서부 관문 미시간에서 백인 노동자들의 지지를 모은다는 전략이다. 

바이든이 흑인 지지자를 등에 업고 남부지역에서 승기를 잡아 미네소타에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 샌더스가 2016년에 힐러리 클린턴을 62대 38로 대승한 곳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

더구나 바이든은 미네소타 승리에서 앞으로 중서부 지역의 백인 노동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그가 대의원 과반을 차지하는데 필수적인 과제였다.

불과 1주일 전만해도 바이든은 미네소타에서 10%미만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4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슈퍼화요일 그는 38.6% 지지를 얻어 당당하게 1위로 나섰고 29.9%의 샌더스를 눌러버렸다.

민주당은 다음주 10일에 (미시간 125 워싱턴 89 미주리 68,미시시피 36, 아이다호 20, 노스다코타 14) 등 6군데에서 경선이 치른다.

2016년 미시간은 샌더스가 여론조사 평균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17%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포인트 역전한 곳이다.

이런 미시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치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미시간의 정치전문지 미시간어드밴스 편집자 수잔 데마스는 "미시간은 2016년에 샌더스가 대승한 곳이고 여기를 발판으로 샌더스가 중서부 도시지역과 노동자계층 백인 지지자들을 확이 확보할 수 있었다"며 미시간의 경선 의미를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데마스는 "그런데 슈퍼화요일 바이든이 미네소타에서 승리한 것은 일종의 충격이고 바이든이 미시간 프라이머리에서 우위를 점할 계기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시간에서 바이든이 이기면, 그간 바이든에 대해 미심쩍어하던 당원들에게 강력한 호소를 하게 돼 심리적으로 판세에 영향을 많이 줄 것이라는 것.

백인 노동자계층 지지도가 높은 트럼프도 미시간에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또 미네소타 승리에 대해 클로버샤 지지 못지 않게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대한 표시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네소타대학의 정치연구소 래리 제이콥 이사는 "클로버샤의 기여도 있었지만 미네소타에서 지배적인 이슈는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었다"고 관측하며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원간의 일종의 연대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네소타에서 개인적으로 바이든에 호감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지만 투표에서는 주어진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2016년에는 샌더스에게 표를 찍고 이번에는 바이든을 찍은 한 로체스터에 사는 20대 초반의 여성은 "샌더스가 트럼프를 이길수는 없기에 바이든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우스캘롤라이나를 보고 트럼프를 이길려면 바이든을 선택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 '당선 가능성' 바람이 분다

민주당이 찾아야될 답은 과연 '누가 트럼프의 대항마'로 적합한가이다. 즉 트럼프를 이기는 '당선 가능성'이 화두인 것이다. 슈퍼화요일 이후 민주당의 표심은 공약보다는 트럼프를 이기는 '당선 가능성'을 찾아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샌더스는 사회경제적 모순에 대해 싸울 것을 요구하고 있고, 바이든은 트럼프 정부 이전의 정상성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한다"며 "민주당은 통합하자는 사람(바이든)과 투쟁하자는 사람(샌더스) 중에 선택해야 한다"고 현 민주당 상황을 진단했다.

샌더스는 슈퍼화요일을 기점으로 이제 바이든이 '당선 가능성' 명분을 확보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 최대 위기 상황에 봉착한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중서부의 출입구인 미시간을 지켜내야 한다. 미시간 마저 바이든이 가져가면 그가 '당선 가능성' 트로피를 차지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미시간을 지키기 위해 샌더스는 6일 미시간주 최대 도시인 디트로이트에서 그리고 8일에는 미시간주 서부 그랜드래피즈에서 없던 유세 일정을 발표하며 바이든에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에 맞서기 위해서는 좀더 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지만 샌더스에게서는 이것이 단점으로 부각된다. 

우선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데다가 정치인생 40년 가까이 무상 의료 및 교육 공약을 고수하고 있다. 또 부유세 도입, 월가 은행 규제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30세 미만 유권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반면, 공약의 급진성과 무소속이라는 점은 민주당 주류의 강한 견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슈퍼화요일 직전 바이든 중심으로 나타난 중도결집이 그 견제심리를 보여준다

샌더스는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패배한 이후 지금까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샌더스에 대해 "14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된 경선 투표의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도 기성정치와 미디어에 대한 그의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지지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중도파를 향해 다가가는 자세를 전혀 취하지 않고 있어 샌더스의 선거운동 전략 자체가 위태롭다 평가했다. 그의 선거공약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

지난 1월 뉴욕타임스도 샌더스에 대해 "비타협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미시간 등 향후 경선 레이스에서 샌더스가 민주당에서 불고 있는 '당선 가능성' 화두에 어떤 식으로 대답을 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후보 경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유세 현장에 방문했다. 2020.03.04 bernard0202@newspim.com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