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 가능성 주식시장 반영"
"코로나19 대응책에도 완만한 회복 가능성 우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경제 불황 가능성을 주식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추후 투자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현금 비중을 늘릴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9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날 국내 증시 하락은 단순한 투자심리 위축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데이터 상으로 경제가 얼마나 후퇴하는지를 주가가 반응하는 과정이라 봐야한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이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같은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문제를 시장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일주일에 1인당 2장으로 공적 마스크 판매를 제한하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기 하루 전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03.08 kilroy023@newspim.com |
이날 낮 12시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4% 넘게 내리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 전망도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실물 경제와 주식시장 레벨 다운 가능성을 고려해서다.
김 센터장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코로나19가 소비 뿐만 아니라 고용, 미래소득 등 구조적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징후를 확인했다"며 "코로나19가 개별 기업 기업가치 판단에도 영향 끼칠 여지 커졌다"고 전했다.
지금은 현금 비중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김 센터장은 "당장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릴 여지가 있지만, 추후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선 현금 비중을 높이는 투자 선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준 금리 인하, 한국 정부의 추경 편성 등 상식 수준의 대응책은 실효성이 적다는 반응이 오늘 증시 급락에 담긴 의미"라며 "코로나19 문제를 수습하기 위한 노력에도 완만한 회복 가능성 우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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