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리프트, 도어대시 등 긱 노동자 기금 논의중
유급휴가나 노조설립도 대안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지만 재택근무는 지식노동자에 한정되는 특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내 우버와 리프트 등 일부 업체들은 코로나19에 걸렸거나 확진자와 접촉으로 격리된 '긱 노동자(플랫폼 노동자들)'들을 돕기 위한 기금 설립 방안을 논의 중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차량호출업체 우버, 리프트와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 그럽 허브, 포스트메이츠, 인스타카트등이 공동 기금 논의에 참여 중이라고 전했다. 세부 내용은 아직 협상 중이나 수일내에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기금 설립이 확정되면 참여하는 미국 내 기업들의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버 로고를 지붕에 부착한 차량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워너 상원 의원은 위의 업체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긱 노동자들 보상에 관한 편지를 보냈다. 그가 제안 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한 건강 공동기금을 만드는 것과 평범한 평균 시간을 일할 수 없는 경우에도 근로자에게도 정규 평균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워너 의원은 "전염병으로 인한 건강 비상 사태는 근로자와 그 가족에게 과도한 재정적 부담을주지 않아야 한다"며 기업들의 대책을 촉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 등은 긱노동자들에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일찌감치 긱 노동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 19 문제로 인해 일할 수없는 경우에도 시간당 근로자에게 정규임금을 지불하기로 약속한바 있다. 페이스 북도 마이크로 소프트의 발표 직후이 우려되는 시간 동안 일할 수없는 비정규직 원들에게 돈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처럼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산된 재택근무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훨씬 용이해진 사회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양극화를 가져왔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현재 스카이프나 페이스타임을 통해 화상회의를 하거나 메신저 앱을 통해 회사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빠른 인터넷과 와이파이, 클라우드 저장공간은 집에서도 사무실과 같은 업무 효율을 제공하고 있다.
자가격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 값비싼 가정용 헬스 기구, 아마존 배달서비스 등이 등장하면서 굳이 집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배달원, 식당 종업원, 가사·육아도우미, 헬스 트레이너 등 서비스업 등 수많은 긱 노동자과 취약계층들은 여전히 재택근무가 불가한 만큼 전염병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사회적 불평등에 따른 전염 위험 격차를 줄이려면 이런 '긱 이코노미'(플랫폼경제) 분야 노동자들에게 유급휴가를 보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조 설립을 통해 노동자들이 자가격리 방침을 지키고 단체적으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