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객, 국가 지원 위해 2분기까지 자사주 매입 중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8개 대형은행들이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급격한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을 소비자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사주매입(바이백)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등 금융서비스포럼(Financial Services Forum) 8개 회원은행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 발표 직후 바이백 중단 결정을 공개했다.
해당 포럼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뱅크오브뉴욕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주요 대형은행들이 속해있다.
포럼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와 세계 경제에 유례없는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바이백 중단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또 "금융 위기 이후 은행권이 자본력이 크게 강화됐다"면서 "10년 동안 완충 자본을 9140억달러 규모로 40% 늘린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미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투매 양상 때문에 미국 주요은행 주가는 장부가 이하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은행주 투자자들은 배당이나 자사주매입 정책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월가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신용 여건의 어려움이 가중된다면 은행이 자본과 배당금을 보존하기 위해 자사주매입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WSJ는 전했다.
이미 미국 은행 일부는 코로나19로 재정 여건이 악화된 고객들을 위해 수수료 면제 등 지원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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