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이번주 내 KF94 마스크를 KF80으로 전환하는 생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는 마스크 생산 전환을 핵심 부품인 멜트블로운(MB) 필터 수급 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꼽으면서 추진해왔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상황 브리핑에서 "이번주 후반부터 순차적으로 KF94 마스크를 KF80으로 전환해 생산하는 업체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개별 업체의 상황에 따라 전환 작업이 일괄적이지는 않지만, 개별적으로 협력하는 업체들은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여의나루역 인근의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3.16 alwaysame@newspim.com |
정부가 KF80 마스크 생산을 유도하는 것은 마스크 핵심 필터인 멜트블로운(MB) 필터의 수급 부족과 관계가 있다. KF80에 들어가는 MB필터 양은 KF94의 80%에 해당한다.
KF는 '코리아 필터'를 의미하며 숫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숨 쉴 때 오염물질이 걸러지는 정도를 말한다. KF80은 0.6㎛(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입자를 80% 걸러낼 수 있는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다. KF94는 0.4㎛ 입자를 94%차단하는 의료용 마스크다. 숫자가 높으면 차단 효과가 크지만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정부는 KF94를 KF80으로 전환하면 생산량은 최대 1.5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양진영 차장은 "KF94에 사용되는 필터량이 1g일 때 KF80에 들어가는 필터량은 0.8g에 해당해 원자재 감소효과가 있다"라며 "필터 제조업체 의견에 따르면 KF94 필터 만드는 것보다 KF80 필터를 생산할 경우 적게는 1.3배에서 최대 1.5배까지 생산량이 늘어난다"라고 말했다.
양 차장은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필터 부족으로 잠시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생산라인이나 원래부터 가동되지 않았던 생산라인에서도 KF80필터가 50% 가량 더 보급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단기적으로는 KF80 마스크 완제품에 대해서도 이 정도의 증산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증가 추이는 안정화되는 반면 수도권에서는 산발적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마스크 특별공급물량은 추후 조정할 계획이다.
17일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총 4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반면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총 37명이 발생했다. 이날 대구·경북지역에 특별공급된 공적 마스크는 총 88만5000개다.
양 차장은 "대구·경북지역이 안정화되는 추세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새롭게 환자가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물량을 배정, 조정해 탄력적으로 조절하겠다"라고 말했다.
양 차장은 "수도권 지역은 당초 약국당 250개씩 배분하던 물량을 좀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대구·경북지역이 완화되는 추세를 감안해 특별공급물량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세탁해서 한 달 간 쓸 수 있는 마스크는 심사를 검토할 계획이다.
양 차장은 "연구개발 성과가 증빙자료 등으로 종합돼 식약처에 정식으로 신청해야지만 심사 절차를 거치게 된다"면서 "관련 심사절차에는 원칙적으로 기간이 소요되는데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를 거치되 여러가지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이스트는 지난 16일 직격 100-500nm 크기를 갖는 나노유를 정렬하는 독자기술 개발로 세탁 후에도 필터 효율이 유지되는 나노섬유 멤브레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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