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 참여기업 2014년 1897개→2019년 1.5만개
기계, 전기·전자, 정보통신 등 제조업 분야 참여비율 높아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일학습병행 참여기업이 5년새 8배 가량 증가했다. 참여자도 9만명을 돌파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일학습병행 참여기업이 사업 첫해인 2014년 1897개소에서 2019년 1만5000개소로 크게 늘었고, 참여자도 9만명을 넘었다고 18일 밝혔다.
산업별로는 일학습병행 훈련 적용이 쉬운 기계(29.9%), 전기·전자(14.0%), 정보통신(12.2%) 등 제조업 분야에서 참여 비율이 높다. 이 외에 숙박여행(3.3%), 문화예술디자인(2.9%), 건설(2.9%)등 포함 총 18개 직종이다. 규모별로는 기계, 정보통신 분야의 특성상 중소기업이 많아 전체 참여기업 중 20~49인 기업의 비중(35.5%)이 높다.
[자료=고용노동부] 2020.03.18 jsh@newspim.com |
지역별 참여 직종 비중은 산업의 지역 분포가 반영돼 지역에 따라 특정 직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참여 비율을 보인다. 경기, 경남, 충남 등 대부분 지역에서 기계 직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정보통신(38.6%), 대전은 전기·전자(19.0%), 제주는 음식서비스(26.1%) 비중이 가장 높다. 또 대구는 섬유 의복(9.8%), 충북은 화학(15.3%) 등 지역의 산업환경에 필요한 직종들의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일학습병행을 도입한 중소기업은 체계적인 훈련 과정을 통한 인력 양성 체계 형성으로 학습근로자는 직무 수행 능력이 좋아지고, 기업은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지난해 참여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숙련근로자 대비 직무수행능력도는 훈련 전 62.8%에서 훈련 후 91.6%로 높아졌다.
'일학습병행'은 기업이 청년 등을 먼저 채용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현장훈련을 하고, 학교 등에서 이론교육을 보완하면 정부 또는 산업계가 평가해서 자격을 주는 교육훈련 제도다. 독일, 스위스 등 기술 강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일터 기반 학습(work based learning)'을 한국 현실에 맞게 설계한 새로운 '현장기반 훈련'이다. 청년들이 조기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와 학교교육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기업의 재교육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2014년 처음 도입됐다.
일학습병행은 작년에 기술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능력개발방법으로 평가받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대한민국 정부혁신사례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신철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일과 배움을 병행하는 청년들이 기업의 핵심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일학습병행을 더욱 확산해 나가겠다"면서 "특히 올해 8월 28일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데, 일학습병행 국가자격 부여 등 준비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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