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극복! 코로나] 글로벌 기업들, 전시 모드로 의료장비 제조에 '올인'

기사입력 : 2020년03월20일 17:51

최종수정 : 2020년03월20일 22:00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맞서 글로벌 기업들이 전 지구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시 마인드로 똘똘 뭉쳤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류와 향수 회사들은 마스크와 소독제를 만들고, 첨단 자동차와 항공 업체는 호흡기를 만들며, 고급 호텔은 격리자들을 위한 시설을 제공하고, 항공사들은 텅 빈 여객기에 필요한 의료 물자를 실어 나른다. 경제활동이 마비된 탓에 장사가 안 된다고 손 놓고 있기 보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이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전시 사태와 다름없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보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차 세계대전 후 가장 중대한 위기"라고 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지만 확실히 전진 중인 적군과 전쟁 중"이라고 했고,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 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방 물자 생산에 기업들을 동원할 수 있는 '국방물자 생산법'을 되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북부의 크레모나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020.03.09 LA7 PIAZZAPULITA/Reuters TV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부족한 물자에 의료 위기 심화

유럽 내 코로나19의 기점이 된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넘쳐나는 감염자들로 병원들이 한계를 넘어섰다. 의료진은 마스크와 소독제를 배급받아서 쓰고 있다.

의료진 부족은 물론이고 호흡기가 부족해 이 곳의 의사들은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에게만 산소호흡기 치료를 해야 한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참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독일 접경 지역인 뮐루즈의 병원들은 병실이 부족해 코로나19 환자들을 프랑스 내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 관료들은 호흡기가 추가로 2만개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전국 병원에는 8000개 가량만 확보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시 필요한 의료용 마스크 수량 중 1% 정도만 보유한 상태라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 제조업체들, 호흡기·마스크·소독제 생산에 동참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프랑스 내 화장품과 향수 공장 3곳을 전용해 손 소독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독제 핵심 원료인 에틸 알코올과 정제수, 글리세린을 많이 확보하고 있으므로 소독제 제조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현재 LVMH는 매일 파리 공립병원에 무향 손 소독젤 수천 통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주류회사 페르노리카도 미국과 유럽 공장에서 소독제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의 자회사인 앱솔루트 보드카는 스웨덴에서 손 소독제 원료인 알코올을 기부 중이다. 패션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의 향수 공장도 손 소독제를 만들고 있다.

프랑스 청바지 회사 1083은 매출 급감에 정부 봉쇄령까지 이어져 생산 중단과 매장 폐쇄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이를 전화위복 삼아 의사들의 요청으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 회사인 ZF 프리드리히샤펜은 중국 내 근로자들을 위한 마스크가 떨어지자 직접 기계를 설계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신생아용 호흡기 제조사인 SLE는 의료진과의 협력 하에 성인용 호흡기를 만들기 위해 기계를 전용하고 있다. SLE 측은 현재 주문이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6일 영국 대기업 대표들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호흡기 등 의료장비 생산을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자동차 회사 복스홀이 호흡기 부품 생산에 나섰다.

프랑스 자동차 회사 푸조SA의 자회사인 복스홀은 잉글랜드 공장에서 이번 주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3D 프린터를 이용해 호흡기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항공우주기업들은 메지트사의 주도 하에 컨소시엄을 형성해 호흡기 생산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민간 여객기 및 군용기의 산소 시스템 제조 기술을 이용해 호흡기를 만들 계획이다. 정밀 측정기기, 센서, 치아임플란트 등을 만드는 엔지니어링 회사 레니쇼PLC도 이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트럼프 행정부와 논의 후 현재 놀고 있는 공장을 전용해 의료 장비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생산을 강행하며 코로나19 위기를 절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공급이 부족하다면 우리의 첨단 공기정화 시스템 기술을 이용해 호흡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루이비통 상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호텔은 격리시설로, 여객기는 의료장비 운송 수단으로

일부 항공사들은 전 세계 여행 급감으로 타격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장비 운송에 동참하고 있다.

운항 노선의 95%를 중단한 루프트한자는 점보 여객기를 이용해 의료물자를 실어 나르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고급 호텔 2곳이 격리시설로 변모했다. 지중해 뷰가 아름다운 단 파노라마 호텔과 예루살렘의 고대 도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하는 단 호텔에서 격리자들이 지낼 수 있게 됐다.

물류 회사들도 인력을 재배치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동참했다. 음식 배달 서비스업체 딜리버루와 저스트잇은 영국 정부와 협의 하에 일부 배달기사들에 고립된 고령층과 소외 계층에 식사를 배달하는 임무를 배정했다.

독일 정부는 웨이터 등 서비스업에서 일하다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을 농장 근로자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유럽에서 들어오는 계절 근로자에 의존하던 농장 추수에 필요한 인력이 국경 폐쇄로 인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 의료장비로의 제조 품목 전환, 규제 당국 승인 속도가 관건

다만 상당수 제조업체들이 규제의 장벽에 가로막혀 신속하게 의료장비로 제조 품목을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당국 또한 전시 모드로 신속한 승인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는 기업들을 위한 핫라인과 온라인 포털을 개설해 이들이 제조 역량을 게재하면 생산시설의 안전성을 신속히 검사한 후 생산을 허가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정부는 에어 컴프레서, 펌프, 밸브, 액추에이터, 센서 등 의료장비 부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제조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을 찾고 있다. 정부 관료들은 핫라인이 개설된 후 400개 기업이 문의를 해 왔다고 전했다.

코로나19(COVID-19)가 중남미로까지 빠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4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한 보호마스크 공장에서 직원이 열심히 작업 중이다. 2020.03.04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