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교부 "이란에 코로나19 의료물품 지원 검토…'스위스 메커니즘' 참고"

기사입력 : 2020년03월23일 16:52

최종수정 : 2020년03월23일 16:52

로하니 이란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에 서한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이 한국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정부는 대이란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 차원에서 의료물품 등 이란에 대한 인도적 물품 지원이 적극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도 기본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란에 대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성지인 나자프의 나자프 공항에서 검역 직원이 이란에서 도착한 성직자에게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고위당국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취약한 나라에 지원하는 것은 그 나라에 대한 양자적 차원이라기 보다는 국제공조 차원"이라며 "역유입을 차단하고 개선하려면 취약 국가들을 국제적으로 지원해줄 수밖에 없다"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코로나19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유엔기구 등을 통해 의료·보건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최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정부가 구상 중인 이란 지원 방안에 대해 "스위스 메커니즘을 참고해 유사한 메커니즘을 확립, 인도적 지원을 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메커니즘'은 스위스 정부의 스위스인도적교역절차(SHTA)를 의미한다. 미국 재무부가 은행과 기업에 이란과 거래가 제재 위반이 아님을 보장하는 대신 은행과 기업은 재무부에 상세한 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 1월 SHTA를 통해 255만달러(약 30억원)어치 항암제와 장기 이식에 필요한 약품을 이란 측과 거래한 바 있다. 당시 스위스에 본사를 둔 업체가 이란에 인도적 물품을 수출하고 대금은 스위스 은행이 보증하는 형태로 조율됐다.

고위당국자는 "세부 디테일을 조율하고 메커니즘을 확립해야 하는 만큼 한미 간 협의·소통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출장을 가지 못하니 유선이나 이메일을 통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