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n번방, '위계 경험'이 쾌락의 핵심…관전자들도 권력감 나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여성학자 권김현영 "n번방, 폭력 자체에 쾌감을 느끼는 수준으로 변화"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성폭력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성욕'이라고 변명하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취하려고 하는 권력 욕구가 깔려 있다. n번방 역시 많은 사람 위에 서 있다는 기분, 권력감을 경험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여성학자 권김현영 씨는 25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n번방의 핵심을 '성욕'이 아닌 '위계 경험에 따른 쾌락'으로 봤다. n번방 사건이 일부의 주장과는 달리 단순히 일그러진 성욕에서 출발한 범죄가 아니라는 의미다.

권김 씨는 "n번방 가해자들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외에 악명이든 오명이든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만능감에 취해있었다"며 "또 다른 가해자인 관전자들도 철저하게 계급을 나눠서 더 많은 돈을 쓴 이가 더 많은 영상을 소지하고 있는 방식으로 권력감을 나눠 가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n번방 사건은 더이상 성(姓)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폭력이 아니면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수준의 문제로 악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핵심 운영자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03.19 pangbin@newspim.com

n번방 사건은 텔레그램에서 발생한 대규모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말한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씨는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박사방에서는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성행위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폭력적·가학적 행위가 동반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서 "박사 관련 방송이 나가면 방송국에 한 여성이 가서 뛰어내리든 분신을 하든 할 것"이라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사고가 일어날 것을 제작진에게 분명하게 인지시켰으며 이는 캡처해 증거로 남기겠다"는 협박조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권김 씨는 이 같은 범죄 행위가 최소 26만에 달하는 '공범자'를 만들어낸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광범위한 남성 문화와 함께 이를 매개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 74명 중 미성년자만 16명에 달한다. 그는 "과거에는 성폭력이 대면 관계에서 자신의 힘 또는 권력을 이용해 상대방을 마음대로 하려는 행동이었다면, 이제는 그런 행동을 매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이 생겨나면서 누구나 이 행위에 동참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권김 씨는 26만명의 공범자가 미성년자 등을 상대로 잔혹한 행위들에 간접적으로 동참하는 동안 아무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이유를 한국의 역사적 배경과 인터넷 기반 기술의 발전, 그리고 여성 혐오에 깊이 침윤된 남성문화에서 찾았다.

한국은 가부장제가 강력하게 작동했던 조선 중후기를 지나면서 여성의 지위가 하락했고, 여기에 한국전쟁, 외환위기 등 위기 때마다 여성의 몸을 담보로 한 착취적 성 산업이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커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기술이 결합하면서 성폭력과 성매매가 결합한 형태로 성을 착취하고 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 지금의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음란사이트 소라넷이 10여년 만에 사라진 것과는 달리 n번방은 1년여 만에 수면 위로 드러난 것, 많은 사람이 이를 향한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세상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과거에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문제다'라고 한 적이 없었다"며 "적어도 이 같은 상황에서 '굉장히 문제다'라고 화를 내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점에서만큼은 유일하게 희망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씨의 얼굴은 이날 오전 종로경찰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47.0%[리얼미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7주 만에 소폭 반등해 47.0%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집계 결과,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7.0%, 부정 평가는 49.2%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오후 경남 진주시 경상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7.03 지난주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0.5%포인트(p) 오르고 부정 평가는 0.3%p 하락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 부정 평가는 3주째 긍정 평가를 앞서고 있다. 긍·부정 평가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p) 내인 2.2%p다. '잘 모름'은 2.2%다.  리얼미터는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인 서남·충청·영남권 대규모 지역 투자 발표가 지지율 반등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면서도 "주가 급락과 고환율 등 체감 경기 악재가 이어지면서 상승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2~3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3.0%(2.0%p↑), 국민의힘이 40.3%(1.7%p↓)를 기록했다. 또 개혁신당 3.0%, 조국혁신당 1.9%, 진보당 1.6%, 기타 정당 3.7%, 무당층 6.5% 순이었다. 양당 격차는 전주 1.0%p에서 2.7%p로 다소 벌어졌으나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유지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호남권을 비롯한 대규모 지역 투자와 산업 육성 정책이 구체적인 성과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면서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원 구성 대치와 지도부 내홍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호남권 대규모 투자 발표에 대한 강경 대응이 오히려 대구·경북과 보수층의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봤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도 조사는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0%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7-06 09:05
사진
홀란의 노르웨이, 브라질 잡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축구 괴물' 엘링 홀란의 왼발이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무너뜨렸다. 노르웨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루터포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2-1로 꺾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본선에 오른 노르웨이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브라질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36년 만에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패배로 브라질의 '토너먼트 유럽 팀 잔혹사' 징크스도 이어졌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이 6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브라질 대 노르웨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6.7.6 psoq1337@newspim.com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노르웨이는 전반 3분 만에 외데고르의 패스를 받은 베르그가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앞선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브라질은 전반 11분 마테우스 쿠냐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브루노 기마랑이스의 슈팅은 노르웨이 외르얀 뉠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뉠란은 방향을 정확히 읽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후 양 팀은 공방전을 주고받았다. 브라질은 비니시우스와 마르티넬리를 앞세워 노르웨이의 골문을 위협했다. 노르웨이는 외데고르와 홀란의 슈팅으로 맞섰으나 전반은 0-0으로 마쳤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이 6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브라질 대 노르웨이전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의기양양하게 팬들을 쳐다보고 있다. 2026.7.6 psoq1337@newspim.com 후반 들어 브라질은 엔드릭과 네이마르를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14분 엔드릭의 로빙 슈팅과 후반 17분 기마랑이스의 슈팅이 이어졌지만, 번번이 뉠란 골키퍼의 벽에 가로막혔다. 탄탄한 수비로 버텨낸 노르웨이에는 해결사 홀란이 있었다. 후반 34분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홀란이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잡은 홀란은 후반 45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골문 구석을 찌른 완벽한 득점이었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브라질 선수들이 6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브라질 대 노르웨이전에서 홀란에게 멀티골을 허용한 뒤 낙담하고 있다. 2026.7.6 psoq1337@newspim.com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홀란은 대회 7호골 고지에 오르며 리오넬 메시, 킬리언 음바페와 함께 월드컵 득점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통산 5경기 무패(3승 2무)의 천적 관계를 입증한 노르웨이는 잉글랜드-멕시코전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psoq1337@newspim.com 2026-07-06 07:2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