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n번방 텔레그램 기록 지워드립니다"…회원 색출 나선 여성들 '경고'

기사입력 : 2020년03월24일 16:27

최종수정 : 2020년03월24일 16:41

N번방 회원 색출해 비난·조롱 쏟아내
피해자에 미성년자도 포함…10대들 동참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일명 'n번방' 사건으로 불리는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 분노한 여성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n번방에 입장한 사람들을 향해 경고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n번방을 이용한 흔적이 남아 있는 텔레그램 기록을 삭제해준다는 가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n번방 회원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n번방 사건 피해자에 중학생 등 미성년자들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10대들의 날 선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n번방 사건 피해자에 중학생 등 미성년자들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10대들이 주축이 돼 이 같은 'n번방 회원 색출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화면 캡처] 2020.03.24 clean@newspim.com

24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수십 개가 넘는 'n번방 텔레그램 기록 삭제방'이 등장했다. n번방에 입장한 기록을 삭제해 경찰의 수사망을 벗어나게 해준다는 취지로 개설된 방이다. 이 방에서는 "문화상품권 1만원 일련번호를 알려주고 n번방에 입장했는데 삭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n번방 텔레그램 기록 삭제방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씨가 지난 19일 경찰에 구속된 후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면서 등장했다. 텔레그램은 국내 카카오톡과 같은 독일 모바일 메신저로 문자나 사진, 문서 등을 암호화해 전송할 수 있어 대화 내용의 흔적이 남지 않는다.

텔레그램 기록 삭제방은 대부분 실제 텔레그램 접속 기록 등을 대행해주는 것이 아닌 n번방 회원 색출을 위한 목적으로 개설된 '가짜방'들이다. 가짜방 개설자들은 n번방에 입장했던 회원들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 기록 삭제 방법, 탈퇴 방법 등을 알아보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n번방', 'n번방 기록 삭제' 등을 검색하면 익명으로 개설된 오픈채팅방에 입장할 수 있다. 대부분 1대 1 채팅방들이다.

가짜방을 개설한 여성들은 채팅방에 입장한 사람이 'n번방에 접속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 n번방 회원으로 간주, 욕설을 퍼붓거나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보내는 등 해당 가짜방에 접속한 사람들을 조롱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피해자에 중학생 등 미성년자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10대를 중심으로 이 같은 운동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돼 있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가짜 'n번방 텔레그램 기록 삭제방'을 개설한 A(15) 씨는 "같은 여성으로서 그런 처참한 일을 당한 여성들이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아파서 이런 일을 하게 됐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n번방 관련 2차 가해 게시물도 하나하나 신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짜방 개설자 B(16) 씨는 "피해자들이 청소년이라는 소식에 화가 치밀었다"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텔레그램 기록 삭제를 해준다는 방을 신고하거나, 온라인 카페에서 2차 가해가 발생하면 그 글을 신고하는 식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보다 모이기 쉬운 온라인의 특성과 더불어 여성들의 분노가 이 같은 온라인 여성연대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네티즌 수사대'라는 말이 생긴 것처럼 이 같은 여성연대는 일종의 '네티즌 처벌'의 일환"이라며 "명백한 잘못을 저지른 남성에 대한 혐오와 증오, 분노가 이 같은 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