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자 신원 특정 중...곧 강제수사"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공유한 텔레그램 '박사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박사방 이용자 닉네임 1만5000여개를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주빈의 휴대전화 등 디지털증거 20여점을 분석한 결과 박사방 이용자 닉네임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핵심 운영자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조 씨는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경찰차량으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 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20.03.25 leehs@newspim.com |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박사방에 한 번이라도 접속한 이용자들을 추적한 결과, 중복을 제외한 총 1만5000여개의 닉네임을 밝혀냈다.
경찰이 파악한 1만5000여개의 이용자 닉네임은 유료회원뿐만 아니라 단순 박사방 이용자도 포함됐다.
다만 경찰은 박사방이 폐쇄됐다가 다시 생성되는 과정을 반복한 탓에 실제 이용자 수와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박사방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이용자 닉네임을 하나씩 파악해 현재 이를 토대로 신원을 특정하는 작업 중에 있다.
경찰은 특히 일부 유료회원들에 대해서도 일부 혐의를 포착, 조만간 강제수사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향후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유료회원들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이 아닌 유료회원이더라도 혐의가 특정되면 입건해 수사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조사를 통해 피의사실이나 어떤 법률을 적용할지 등이 정해져야 신상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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