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상화폐 지갑주소 3개 중 2개는 가짜"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4)이 유료회원에게 입장료를 받기 위해 사용했던 가상화폐 지갑주소 3개 중 2개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인터넷에 떠도는 계좌 2개를 임의로 올리고, 1대 1 대화를 통해서만 진짜 계좌를 알려줬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7일 "조주빈이 유료방에 올렸던 3개의 가상화폐 지갑주소 중 2개는 조씨가 실제 사용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차 조사 결과 조주빈은 성착취 영상 공유방의 입장료를 받기 위해 가상화폐 지갑주소를 총 3개 올렸다. 이중 2개는 인터넷에 떠도는 지갑주소 이미지를 복사해서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 지갑주소 2개 중 1개의 입출금 거래내역이 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조주빈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핵심 운영자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leehs@newspim.com |
경찰은 "입출금 거래내역이 32억원 가까이 되는 지갑은 조주빈이 실제 사용한 것이 아니다"라며 "자칫 조주빈의 범죄수익으로 오해될 여지가 있어 사실과 다름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조주빈은 혹시 모를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지갑주소를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실제 유료회원들에게 돈을 받을 때는 반드시 1대 1 대화를 통해 진짜 계좌를 알려주고 입금 내역을 확인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은 실제 돈을 받을 때는 반드시 1대 1 대화로 진짜 계좌를 알려주는 방식을 썼다"며 "공지한 가짜 계좌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으로 실제 이 가짜 계좌에 돈을 보낸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조주빈의 범죄수익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한 가상화폐 거래 대행업체가 보유한 거래내역 약 2000건을 제공받아 조씨와 관련된 부분을 선별,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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