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5촌조카 조범동 11차 공판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 씨가 2차 전지업체 WFM이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계약한 것처럼 교묘하게 홍보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1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 씨에 대한 11차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는 WFM의 전 홍보이사였던 김모 씨가 증인으로 나와 조 씨가 WFM을 우국환 전 대표로부터 인수 받은 경위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김 씨는 "우 전 대표가 저에게 좋은 사업이 있으면 같이 해보자고 해서 조 씨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조범동은 이미 자본이 없어서 다른 업체 인수에 실패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았을 때인데 무슨 자금으로 인수했느냐'고 묻자 "조범동이 3개의 펀드 투자자들을 찾아 설득하면 된다고 했고, 자기 집안이 부산에 학교를 몇 개 가지고 있어서 가족에게 요청하면 100억원 이상의 재원은 충분히 마련된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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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코링크PE는 영어교육 회사였던 WFM을 인수한 뒤 2차 전지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했다. 인수대금을 채 완납하기도 전에 임시주주총회에서 리튬 2차전지 배터리의 음극소재 상품의 위탁 및 수탁 매매 대리업을 사업 분야에 추가했고, 관련 분야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했다. 2차 전지 사업은 당시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였다.
김 씨는 조 씨가 WFM을 인수한 후 투자설명회에서 WFM이 미국 테슬라와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교묘하게 속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WFM이 2017년에 낸 보도자료에는 "테슬라에 연간 120톤의 SiOx(산화물계)-음극재 공급 LOI(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아니라 체코에 있는 가정용 건전지 업체였다.
김 씨는 "저는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테슬라인 줄 알았다"며 "당시 연구를 진두지휘한 박사가 테슬라에 방문해 찍은 사진도 많이 보여줘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주가 부양을 위해 오인 소지가 있는 보도자료를 작성한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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