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이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된 후 완치됐다 해도 재감염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모두 갖게 되는 것은 아니라며, 코로나19 생존자라 할지라도 면역력을 갖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복 후 재감염과 관련해 우리는 아직 답을 갖고 있지 않다.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WHO 소속 유행병 전문가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박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WHO 소속 유행병 전문가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박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실시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예비 조사에서 일부 환자는 매우 강한 항체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는 항체 반응을 전혀 탐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한 항체 반응을 보인 환자가 재감염에 면역을 갖췄느냐는 또 별도의 문제"라고 밝혔다.
반 케르크호베 박사는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반응을 이해하기 위해 완치 환자들로부터 더 많은 데이터를 얻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감염 후 완치가 면역력을 형성하게 하는지, 면역력이 생긴다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등을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팀장은 "재감염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다른 감염원에 의한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체내에 아직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던지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모두 사라져도 2차 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등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키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에 항체가 형성된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 혈청검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과 관련, WHO는 혈청검사로 바이러스에 노출됐던 사람을 파악할 수는 있겠지만 재감염에 면역이 있는 사람을 파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같은 날 데이비드 나바로 WHO 코로나19 특사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전 세계 사회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회복된 사람들의 면역력도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으며, 백신이 언제 나올 지도 알 수 없다"며 "따라서 우리는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바로 특사는 "노약자 등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확산을 막는 방법을 지속해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은) 1850년 콜레라의 원인이 더러운 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인류의 생활 양식에 혁명이 일어난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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