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제한 조치들을 서서히 완화하는 가운데 중국 무역지표가 예상보다 선전해 14일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 상승 중이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6% 오르며 지난달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정부가 봉쇄령을 일부 완화해 스페인증시는 1.5% 뛰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3% 뛰며 지난달 19일에 기록한 4년 만에 최저치에서 20% 상승,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는 1.2%, 호주증시는 1.7%, 일본 닛케이지수는 2.8% 각각 급등했다.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1% 이상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애널리스트들은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완화되고 각국이 통화 및 재정적 경기부양에 나섬에 따라 장기 경기하강 위험이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14일(현지시간)부터 수천 개 상점이 영업을 재개했고, 일일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3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스페인도 전날부터 일부 경제활동을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멈춰선 미국 경제를 정상화시키는 계획이 거의 완성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중국 수출입 지표가 예상만큼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은 것도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 3월 수출은 6.6% 감소하는 데 그쳐, 전문가 전망치인 14% 감소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수입 감소율도 0.9%로 전망치 9.5%를 한참 밑돌았다.
하지만 위험자산 랠리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샬라람보스 피수로스 JFD그룹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확산세가 한층 완화되면서 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장기 회복 전망을 무작정 믿을 수 없어 매일 달라지는 상황에 따른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재 양상을 보였다. 아마존 주가가 6.2% 급등하며 나스닥지수는 상승 마감했으나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하락했다.
UBS애셋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해펠은 "지난주 뉴욕증시 역대 최고 랠리를 펼친 후인 만큼 조정에 따른 후퇴는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국의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공식 조치가 확실해질 때까지 시장은 계속 갈팡질팡할 것"이라며 "세계증시가 반등하더라도 바닥을 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일부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와 상업용 주택저당증권(CMBS),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까지 매입하는 전례 없는 조치로 최대 2조3000억달러의 유동성을 투입한다는 소식에 미달러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