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경제활동 재개 활동 시기와 권한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 등 일부 주지사들 사이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결정과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주지사들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쿠오모 주지사를 직격했다. 그는 "쿠오모는 매일, 심지어 매 시간마다 (나에게) 새로운 병원과 침상, 인공 호흡기 등 처럼 주정부가 책임져야할 모든 것을 구걸하고 있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COVID-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자신은 쿠오모 주지사와 모든 이를 위해 요청을 들어줬는데도 이제와서 '독립'을 원하고 있다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트위터 글을 통해서는 "모든 민주당 주지사들에게 '바운티호의 반란'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 가운데 하나라고 전해라"면서 선상 반란자들이 선장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게 많을수록 반란은 더 흥미롭고 신나는 일이라면서 "너무 쉽다!"고 주장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활동 재개 결정의 전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자 쿠오모 주지사를 포함한 10개주의 주지사들은 전날 이같은 주장이 헌법에 위배되고 각 지역 실정에 맞지도 않는다면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제외하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의 이같은 행동을 '선상 반란'으로 규정하며 자신이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정책의 전권을 갖고 주도할 것이며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공언한 셈이다.
반면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오전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우리에겐 왕이 없다"면서 뉴욕주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방식의 정상화는 거부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도 "전권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부정확한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논란에 잘못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건국의 기초를 닦은 알렉산더 해밀턴의 문장까지 예로 들며 최종 결정 권한은 각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에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다만 "이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에 빠져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연방정부와 대립각을 계속 세우는 것이 부담스러운데다가 정치 공방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과 주도권을 부각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간파, 이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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