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과 상표권 '1년+1년 연장' 사용 조건 합의
인수후 물리적 통합 시간 감안시 2022년 상반기
[서울=뉴스핌] 김승동 박미리 기자 =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상표권을 향후 2년간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이에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도 2년 후인 2022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한다. 보험사 인수 후 통합(PMI)에 따른 물리적 시간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상표권 사용 기간을 인수계약이 완료된 날을 기점으로 1년간, 종료 이후에 최대 1회(1년) 연장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최대 2년간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계약 완료 후 2년 동안 푸르덴셜생명 상표권을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인수했다"고 말했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 시기는 상표권 사용기간 이내인 2022년 상반기쯤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표권 사용 기간 내에 통합을 완료해야 상표권 사용에 따른 추가 비용 지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전산 통합은 통상 2년 내외가 걸린다. 이런 물리적인 시간까지 감안한 계약인 셈이다. 서둘러 전산을 통합하면서 동시에 두 보험사의 화학적 결합까지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KB생명 vs 푸르덴셜생명 주요 영업지표 2020.04.21 0I087094891@newspim.com |
KB금융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한 동시에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2조3400억원(기초 매매대금 2조2650억원, 지분가치 상승분 이자 750억원)에 인수했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면 인수는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에 이어 4년만에 실시된 대형 인수합병(M&A)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이 "생명보험업계 최고 지급여력비율(작년 12월말 425%),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 수준의 우수설계사 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로 신한금융과 KB금융 간 '리딩금융그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 자산은 552조원, KB금융 자산은 518조원이다. 푸르덴셜생명(20조원)을 인수해도 여전히 자산 규모가 밀리지만, 순이익 기준으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두 그룹 간 순이익 차이는 917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은 1464억원이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