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코로나 모범국'엔 결단력·침착함으로 빛난 여성 정상들 있었다

기사입력 : 2020년04월22일 18:56

최종수정 : 2020년04월22일 21:18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우리가 할 일은 단순하다. 이동을 멈추는 것이다."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주권 국가인 신트마르턴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시작되던 지난 1일(현지시간) 실버리아 제이콥스(51) 총리가 대국민 연설에서 제일 먼저 한 말이다.

제이콥스 총리는 "집에 좋아하는 종류의 빵이 없다면 크래커를 먹고 빵이 전혀 없다면 시리얼이나 오트밀을 먹자"며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화장지를 사재기할 필요가 없는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비하자"는 제이콥스 총리의 연설 영상은 전 세계로 확산되며 네티즌들 사이 '지극히 이성적인 위기 대응'이라며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習近平) 등 강대국의 남성 정상들 사이에서 제이콥스 총리와 같은 여성 정상들이 결단력과 침착한 태도, 유연한 소통능력, 뛰어난 공감능력 등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위기 대응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남성 지도자들이 사실 은폐와 늑장 대응 등 부적절한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여성 정상들의 지극히 상식적이고도 합리적 대응이 상대적으로 더욱 빛났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명확한 메시지와 뛰어난 공감능력 보여준 뉴질랜드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국경을 신속히 폐쇄하고 국민들을 장기적 제한 조치에 대비시켰다. 그러면서 혼란의 여지없는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필수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모든 뉴질랜드 국민들은 야외 활동과 가족 외 모든 사회적 교류를 중단하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정례 언론브리핑 때 항상 보건당국 관료들과 함께 나타나 국민들에게 현황을 정확히 전달함과 동시에, 자택에서 찍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며 국민들과의 정서적 공감도 이어갔다. 그는 "부활절 토끼와 이빨 요정은 필수 업무 종사자"라며 이례적인 상황에 겁에 질려 있을 어린이들을 안심시키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뉴질랜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51명, 사망자는 14명에 그쳤다.

◆ 신속하고 적극적 조치 나선 노르웨이 총리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확산 초기 신속한 봉쇄조치와 적극적 검사를 실시했고, 공중보건 대응의 책임을 철저히 전문가에게 일임했다.

솔베르그 총리 또한 부드러운 공감 능력을 발휘해 국민들의 자발적 협조를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그는 휴교령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어린 학생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금과 같은 위기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을 특히 심각하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웃국 스웨덴은 집단면역 전략이 실패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노르웨이는 수주 간 봉쇄조치를 유지한 후 일부 업장의 영업을 재개하고 학교 문을 다시 열고 있다.

◆ 모든 국민 무료 검사 실시한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는 확진자와 접촉 이력이 없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원한다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이례적인 조치는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가 이끄는 보건국과 디코드 제네틱스, 레이캬비크 소재 생명공학 기업들이 협력한 결과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에서는 4만3000명 가량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전체 인구의 11.7%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이슬란드는 또한 적극적이고도 광범위한 이동 경로 추적을 통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철저히 격리했다.

지금까지 아이슬란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78명, 사망자는 10명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과감한 결단력과 국민에의 신뢰 보여준 메르켈 총리

지난달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하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례적으로 TV 연설을 통해 공포스러울 정도의 경고를 보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인구의 60%가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100% 확신한다"면서도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인가?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얼마나 많이 잃을 것인가?"라며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았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콘스탄츠 스텔첸뮐러는 "메르켈 총리의 이 연설은 지난 14년 취임 기간 동안 발표한 연설과 매우 다르다"며 "매우 직설적이고 솔직하고 실제적이면서도 공감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사망자는 누군가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누군가의 배우자, 즉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공동체로서 모든 생명과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다른 유럽국과 비교해 신속한 봉쇄조치와 적극적 검사를 실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극적 검사 덕분에 누적 확진자 수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네 번째로 많지만 뛰어난 의료 시스템 덕분에 사망자 수는 훨씬 적다.

스텔첸뮐러 연구원은 "메르켈 총리는 국민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발휘하고 스스로 위험을 판단해 올바른 행동을 할 것이라 믿음과 동시에 이 사태가 이례적 위기임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전례 없는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다.

◆ 가장 먼저 움직인 대만 총통

중국과의 교류가 많은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올해 초부터 입국자를 제한하고 검역 절차를 강화하는 등 중국발 코로나19 위기 대비에 가장 먼저 나섰다.

이 덕분에 중국에서는 확진자가 8만명, 사망자가 수천명에 이르는 동안 대만에서는 확진자가 425명, 사망자가 고작 6명에 그쳤다.

차이 총통은 영국 텔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며 얻은 교훈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타이베이에 위치한 질병통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7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