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부터 단둥서 대기…국경봉쇄 영향인듯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 물품이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 달째 북중 접경지역에서 대기 중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IFRC 아시아태평양지부는 VOA에 "현재로서는 이달 말 이전에 코로나19 관련 대북 인도적 지원 물품이 북한에 도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IFRC는 이어 "현재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 가운데 하나는 주요 물품들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전 과정에 걸쳐 품질과 효과적인 보관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일부 물품들은 특정 온도의 저장 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우선 과제는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5월에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FRC는 지난 2월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코로나19 대응 구호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요청했고, 나흘 만에 승인받았다.
이 단체는 적외선 체온계 1000개, 유전자 증폭 검사장비, 검사기에 들어가는 시약 1만세트, 마스크를 포함한 개인보호용품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해당 물품은 지난 3월 말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에 도착했지만, 한 달째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며 국경을 봉쇄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봉사단체 '이그니스 커뮤니티'의 공동 설립자 조이 윤 씨는 지난 20일 열린 화상토론회에서 "의료용품이 언제 북한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본적인 식량과 생필품이 담긴 컨테이너들도 북한으로 운반되기를 기다리며 국경 지역에 여전히 쌓여있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