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업 포화...온·오프라인 연계사업으로 눈돌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등 국내 대표 IT 플랫폼 사업자들이 풀필먼트 사업으로 이커머스 시장 자리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사업이 포화된 상황에 온·오프라인 연계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쇼핑, 풀필먼트 사업 만지작...카카오도 '물류 사업' 진출 논의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LG생활건강 상품을 고객에게 24시간 내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풀필먼트란 물류기업이 소비자의 주문을 수집해 제품을 선별·포장하고 배송까지 하는 서비스다. 이커머스 판매기업의 경우, 물류센터에 상품만 입고하면 재고관리부터 배송까지 모든 물류과정이 해결된다.
네이버쇼핑은 최근 이커머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지난 1월 17일 '나중에 결제', 2월 3일 '특가창고', 3월 브랜드스토어에 이어 지난 4월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네이버쇼핑이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물류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풀필먼트나 서비스 사업 확장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분위기다. 네이버쇼핑 관계자는 "LG생활건강과 CJ대한통운 풀필먼트 계약 체결은 양사간의 계약이고, 네이버가 별도의 배송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이번 배송서비스는 네이버의 브랜드스토어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첫 물류 협력 사례인 만큼 그 성과와 개선점을 모니터링해 향후에도 배송 니즈가 네이버 쇼핑 안에서 잘 대응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 물류업체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물류 사업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유출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사업 기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IT 기술을 이용해 더욱 고도화되고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물류업계와 미팅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디지털 물류 관리 시스템(카카오 풀필먼트)' 사업은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풀필먼트 명칭도 아직 가칭이고, 진출할지 자체의 여부도 미정이다"라며 "사업 진출 검토 단계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지난달 카카오의 풀필먼트 사업 계획이 유출됐다. [제공=바이라인네트워크] 2020.04.28 yoonge93@newspim.com |
◆커지는 이커머스 시장..."쿠팡 통해 성장 가능성 확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이 물류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커머스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 12년 동안 연평균 22.9%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8년 기준 11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소매판매액 중 이커머스는 10년전 7.5% 대비 2018년 24.5%로 크게 성장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은 막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들 경우 시장 장악력과 파급력 면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풀필먼트사업은 어느 정도 구축이 완료되면 유통 프로세스가 훨씬 간소화되기 때문에, 향후 커머스 배송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IT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IT사업은 이미 많이 포화가 된 상태다"라며 "결국 IT사업자들은 온·오프라인이 연계되는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 수업료를 대신 내주면서 이 시장이 충분히 성장 가능이 있다는 것을 확인을 해줬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고 분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쇼핑의 전자상거래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최근 빨라지고 있다"며 "여기에 네이버가 멤버쉽 서비스를 선보일 경우 플랫폼 록인(Lock-In) 효과가 강화되고, 플랫폼 파워에 근거해 구독 경제 매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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