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개인소비지출 7.5%↓
대규모 실업에 개인소득도 감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극히 제한되고 있는 미국에서 지난달 미국인들의 지갑도 닫혔다. 미국의 소비지출은 60년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제 봉쇄 여파를 반영했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개인소비지출이 3월 전월 대비 7.5%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58년 이후 최대폭의 위축세다.
코로나로 해고와 무급 휴직, 급여 삭감이 이어지면서 개인 소득은 3월 중 2% 감소해 2013년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다수 주(州) 정부가 자택대기령(stay-at-home order)을 내리면서 경제활동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블레리나 우루치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나는 이것이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면서 "최악은 4월 지표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활동에서 소비지출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미국인들은 3월 중 의료 지출을 크게 줄였다. WSJ은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 속에서 미국인들이 정기 검진을 받거나 급하지 않은 진료를 받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식료품 구매 증가는 외식 소비 감소분을 상쇄했다. 미국인들은 집에 발이 묶이면서 대량으로 식료품을 사재기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거리가 행인 없이 조용하다. 뉴욕주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대응책으로 자택 대기령을 발령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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