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개발 가속화를 위해 지원책으로 혈장 채혈 조건을 완화하고 생물안전시설 활용을 지원한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이하 범정부 지원단)은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의 가속화를 위해 2건의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부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0.04.24 pangbin@newspim.com |
이날 회의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공동단장), 관계부처 차관 및 국내 치료제‧백신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우선적으로 혈장치료제 개발의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혈장치료제를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이 다량 필요하다. 하지만, 현행 의료법에서 채혈행위는 의료기관만가능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는 의료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GC녹십자 등 혈장치료제 개발 기업들은 연구용 혈장 채혈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보건복지부는 대한적십자사에서 연구용으로 혈장을 채취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서, 혈장채혈 장비가 부족한 의료기관에는 성분채혈기 임대를 통해 혈장채혈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추가적으로 치료용 혈장 채취에 관한 세부 절차를 담은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채취지침'을 마련해 안전하고 신속한 혈장 채취 표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의 치료제‧백신개발 촉진을 위해 생물안전시설의 민간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후보물질의 효능평가는 생물안전3등급시설(BL3)을 필요로 하는데 기업이 자체적으로 시설을 구축하기는 어렵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공공기관 BL3 시설을 개방해 활용도를 높인다.
기존에는 생명공학연구원에서 자체조사를 통해 시설이용을 지원했지만, 이를 확대해 질병관리본부가 홈페이지에 BL3 운영기관 목록을 게시하고 민간(산‧학‧연)의 연구시설 이용 수요를 검토 후 BL3 운영기관과의 연계를 지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생물안전관리 담당자 및 연구부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생물안전연구시설 민간지원팀'을 구성해 수요 접수‧우선순위 검토 및 안전관리 등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치료제‧백신을 국내 자체적으로 신속하게 개발하는데 산‧학‧연‧병의 역량을 결집하고, 해외 개발 제품이나 원료, 필수 방역물품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관계부처가 기업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규제개선부터 연구개발(R&D) 자금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고된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에 따르면, 치료제는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약물재창출) 연구 7종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빠르면 연내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백신은 후보물질 3종이 연내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