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방역 당국이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초발환자 외 다른 요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클럽에 방문했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아 전국 각지에서 2차 전파가 벌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2020.04.08 unsaid@newspim.com |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전파가) 공통 감염원 또는 초발환자 1명에 의한 전파라기보다는 다른 가능성, 산발적인 별도의 연결고리들이 있는 상황일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경기도 용인시에서 최초로 발생한 확진자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던 지난 2일 동시에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총 3명이었다. 추가 감염자는 전파자에 비해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초발환자 1명 외에도 다른 감염원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첫 번째로 발견한 환자(초발환자)와 별개로 전파가 진행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흥시설에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모든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은 일단 권고로서 외출하지 말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조치에 따라야 한다"면서 "4월 마지막 주부터는 전국 클럽, 주점 등 밀폐공간에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명단, 신용카드 내역 등을 활용해 클럽 방문자를 추적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명부에 들어있는 명단, 연락처, 신용카드 사용내역, CCTV 등 법에 근거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출 가능성이 높은 밀접 접촉자를 추적해서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2차 전파를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마지막주부터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사람들이 전부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방문자들의 거주지가 전국에 퍼져있다면 전국에서 2차 전파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
권 부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유행과 관련, 해당 기간 동안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은 전부 노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방문자들의 거주지가 전국에 퍼져있게 된다면 결국 거주지 어디서라도 2차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